"정경유착 끊어야" 공감대
삼성·SK 이어 LG그룹도
기부·출연금 지출조건 등
투명성·합리성 강화 검토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제2의 '최순실 게이트'를 막기 위해 대기업들이 윤리 경영을 대폭 강화한다.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진 만큼 재계 전반에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에 이어 범 LG 계열도 기부금과 후원금, 출연금 등의 지출 조건을 대폭 강화하고 내용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관계자는 "기부금과 출연금 등에 대해 투명성과 합리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삼성과 SK 수준의 방안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고, GS와 LS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화의 경우 다른 기업의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경우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CJ, 효성의 경우 관련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런 분위기가 재계 전반으로 번지면 비슷한 규정 강화에 나설 수 있다. 포스코는 이미 1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기부찬조의 경우 심의·의결을 거치고 10억원 초과 기부찬조는 사전 심의를 거치도록 이사회 규정에 명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10억원이 넘는 기부금, 출연금 등을 낼 때 반드시 과반수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에 대한 사전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심의위원회를 신설하고, 1000만원 이상의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을 심의하기로 했다.

SK의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22일과 23일에 이사회를 열고 후원금 액수가 10억원 이상일 경우 이사회 의결을 의무화하고,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대신 긴급 재난 구호나 사회복지 관련 기부는 사후에 이사회에 보고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추가했다.

롯데는 지난 21일 단행한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에서 '그룹 본사'격인 정책본부 조직을 크게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원회'라는 새로운 두 개 조직으로 나눴다. 신설한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관련 규칙과 정책을 수립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런 기업들의 움직임은 경제단체까지 확산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4일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10명의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법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을 실천할 것을 결의하고, 정치적 중립 등의 내용을 담은 '대한상의 윤리강령 및 6개 세부지침'을 내놨다. 같은 날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에 유임한 허창수 GS회장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부당한 외부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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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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