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회장 보유주식 가치
1년새 884억 가량 떨어져
"바이오주 전반적 약세 여파"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가 1년 사이에 884억원 가량 하락했다. 그룹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만 주가는 거꾸로 하락한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보통주 기준으로 이 회장이 주식을 보유한 코오롱그룹 계열 상장사인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생명과학 등의 주식가치 총액은 4776억원이다. 이는 작년 2월 22일 종가(5660억원)와 비교하면 884억원이 줄어든 숫자다. 나머지 코오롱 계열 상장사인 코오롱플라스틱과 코오롱패션머티리얼에는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이 없다.

이는 지주회사인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이 회장이 보유한 코오롱의 주식가치는 1년 전 3554억원에서 3423억원으로 약 138억원이 감소했고,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696억원이나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은 1년 사이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보유 주식이 적어 손실을 소폭 만회하는 데 그쳤다.

기업의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코오롱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5년과 비교해 각각 5.1%, 44.1% 늘었고, 코오롱생명과학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무려 30.6%, 745.7%나 증가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6%, 1.33% 줄었다.

증권업계는 코오롱 계열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로 한미약품 사태 이후 이어진 바이오주의 약세를 꼽고 있다. 실적 개선이 시장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이 회장의 주식가치도 같이 하락했다.

이에 이 회장이 직접 나서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티슈젠은 지난해 11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4989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하락세를 막진 못했다.

한편 이 회장은 1996년 취임한 후 1999년 티슈젠을 설립해 바이오 신약 개발에 공을 들였고, 지난 6월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의 11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85억원을 출자하는 등 뚝심 있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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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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