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내부 출신 발탁돼
나노자성학 분야 세계적 석학
"글로벌 톱10 대학 도약할 것"



신성철 교수 16대 총장 선임

"KAIST를 명실공히 글로벌 톱10 대학으로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1일 KAIST 신임 총장에 선임된 신성철 총장(사진)은 KAIST를 '글로벌 톱10 대학'에 자리매김시키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신 총장은 이날 오전 KAIST 임시이사회에서 제16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KAIST는 1971년 개교한 이래 46년 만에 첫 동문 출신 총장을 배출함과 동시에 13년 만에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출신 교수를 총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KAIST는 200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스탠퍼드대 교수가 외국인 처음으로 총장에 선임된 이후 서남표 MIT 교수, 강성모 머시드캘리포니아대(UC머시드) 전 총장 등 해외파 출신 인사들이 13년간 이끌어 왔다.

특히 신 총장은 4번의 도전 끝에 꿈을 이뤘다. 2004년 러플린 총장을 정부가 영입해 한 번의 실패를 맛본 이후 2006년과 2010년 교수협의회 추천으로 총장 후보에 올랐으나, 서남표 총장에게 밀렸다.

2년 뒤인 2012년 총장후보발굴위원회 추천으로 3배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을 역임하고 있던 터라 지원을 포기했다. 이번에는 DGIST 총장 임기 4년과 연임 임기(2년)를 채우고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총장후보발굴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새 총장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경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신 총장은 KAIST에서 고체물리 석사를 받은 후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물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취득 후 미국 이스트만 코닥연구소 수석연구원을 거쳐 1989년 KAIST 교수에 임용돼 학생부처장, 국제협력실장, 기획처장,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초대소장, 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지냈다.

대외활동도 왕성해 대덕클럽 회장을 비롯, 한국자기학회장,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 및 2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학문적 성과도 탁월하다. 나노자성학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나노자성체 스핀(물체가 자성의 특성을 가지는 원인) 동력학을 연구하는 '나노스핀닉스' 연구 분야를 앞서서 개척했으며, 이 분야에서 290편의 학술논문 게재, 37건의 특허등록, 160여 회 국내외 학술 초청강연을 했다. 특히 자성학 분야의 오랜 난제인 2차원 나노 자성박막 잡음 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같은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한국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미국물리학회 석학회원으로 선정됐으며, 국내 과학자 중 처음으로 '아시아자성연합회(AUMS)상'을 수상했다.

신 총장은 '글로벌 톱10 대학 도약'을 KAIST의 새 비전으로 삼아 교육, 연구, 기술사업화, 국제화, 미래전략 등 5대 혁신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 총장은 교육부 장관과 미래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최종 임명되며, 임기는 2021년 2월까지 4년이다. 취임식은 오는 23일 가진다.

그는 "오래전부터 총장이 되면 KAIST를 어떤 대학으로 키울까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학내 소통과 화합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동안 구상했던 계획들을 하나둘씩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ST 학부총학생회는 총장 선임과 관련 청와대의 객관적인 후보자의 검증 결과가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특정 후보를 지명해 개입하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 개입 없는 자주적인 총장 선출 보장을 촉구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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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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