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소장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소장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소장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을 교통부문에 융합해서 이용자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하며 지속가능한 효율적인 이동성(Mobility)을 제공하는 것을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으로 부른다.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운전경로 안내, 버스정보, 교통정보, 통행료 전자지불, 교통카드 등이 ITS로 제공되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ITS는 전세계적으로 공통 이용되는 서비스다. 기술발전에 따라 해마다 진화하는 ITS의 기술과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3개 대륙의 주요도시들에서 ITS 세계대회가 개최된다. 1만명 이상 참가하는 대규모 콘퍼런스로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는데, 우리나라는 1998년 제5회 대회를 서울에서, 2010년 제17회 대회를 부산에서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른바 있다.

최근 수년간 진행된 ITS 세계대회의 화두는 교통 이동성 즉 모빌리티에 대한 자율화(Automation), 전기/디지털화(Electrification), 그리고 통합화(Integration)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교통체계에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 그래서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찾기 위함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내 차의 다음모델로 자율주행자동차나 전기자동차를 생각했을 것이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내 대신 고속으로 주행해 주는 소위 레벨3 혹은 레벨4 기술이 적용된 자율 주행차를 내가 살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예측에 의하면 아마도 2025년 정도에 가능할 듯도 하다. 기술과 가격 면에서의 시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반면 전기 자동차는 어떤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배터리의 성능과 가격문제로 시장진입이 매우 부정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2020년 전세계 1000만대의 시장예측은 놀랄만하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시장도 올해 1만4000대 정도 규모로 예상된다. 그런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융합모델이 벌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2017에서 전기차에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한 자동차가 전시되고 실도로에서 시연되는 모습이 세계 언론에 홍보됐다. 현대차 아이오닉을 비롯해 테슬라, GM 등 유명한 전기차가 거의 모두 참여했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일반 자율주행차 대신 전기자동차의 개념에 맞게 저속도심형 주행을 위한 레벨 2 혹은 레벨 3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기술과 가격 측면에서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이어지면서 2020년 시장진입을 예고한다. 자율 주행전기차가 머지않아 내차의 다음 모델 혹은 도심형 공유셔틀 등 다양한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는 현실감이 느껴진다.

다음달 제주에서 국제 전기차 엑스포가 열린다. 벌써 4회째다. 2030 전기차 100%를 선언한 제주도에서 개최되기에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제콘퍼런스다. 중앙정부에서는 그동안 환경부와 산업부가 주관으로 참여했는데 이번 대회부터는 국토교통부도 공식적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제1회 자율주행 전기차국제포럼을 개최한다. 급속도로 확산되는 전기자동차에 자율주행기능을 융합해서 미래도시의 모빌리티를 향상시켜 ITS 서비스를 어떻게 고도화할 지에 대한 국제적인 기술과 정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제주도가 제일 먼저 자율주행전기차 기반 ITS의 실증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진다. 또한 전세계 유수의 전기자동차를 모두 비교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기술의 적극적인 선도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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