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당 기술이전 2.1배 껑충
계약당 기술료수입 2.6배 ↑
전략 종합지원 상품화도 성공
'헬스케어 지향 …' 대표 사례
특허청 "올 78개 과제 지원"



■정부 R&D 혁신의 해답 '특허'서 찾다
(중) 우수 특허 창출 돕는 'IP - R&D 사업'


지난해 우리나라의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19조원을 넘어서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매년 정부의 R&D 투자 증가에 힘입어 특허를 포함한 R&D 성과는 양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R&D의 양적 성과 못지 않게 질적 성과 측면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부 R&D의 핵심 주체인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에서 창출되는 성과는 갈수록 뒷걸음치기 시작해 1인당 산업부가가치는 세계 16위, 기술사업화 순위는 47위에 머무르는 등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허청은 2012년부터 대학과 공공연이 정부 R&D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원천특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R&D 특허전략지원사업(IP-R&D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특허전략 전문가와 특허분석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지원전담팀이 대학·공공연이 수행하는 연구개발 과제와 관련된 특허를 심층 분석해 정부 R&D 과제의 효과적인 연구방향 수립을 통해 우수 특허 창출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지원 내용을 보면 우수 특허를 확보할 수 있는 연구개발 방향 설정을 비롯해 특허기법을 활용한 기술적 난제의 해결방안 도출, 이미 존재하는 장벽특허에 대한 대응전략 및 유망특허 확보 전략 수립 등이다. 특허 중심의 종합 R&D 전략을 수립·지원해 R&D 초기 단계부터 강력한 특허가 만들어지도록 설계를 돕는 것이다.

사업 성과도 알차 정부 R&D과제의 우수특허 창출과 기술사업화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IP-R&D사업 지원을 받은 261개 R&D 과제를 분석한 결과, 정부 R&D 평균 대비 우수특허 창출 비율이 33% 가량 높았고, 과제당 기술이전도 2.1배 많았다.

기술이전 계약당 기술료 수입 역시 5400만원에서 1억4300만원으로 2.6배 가량 늘어나는 등 사업을 통해 확보된 특허의 질적 수준과 산업계에서의 활용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2012년 한국식품연구원이 수행하는 '항알레르기 기능성 식품 개발' 초기 단계에 IP-R&D사업을 통해 기존에 알려진 알레르기 효능에 대한 천연물 특허 591건(장벽특허 261건, 활용특허 330건)을 분석 지원했고, 이를 기반으로 60여 종의 유망한 천연물을 찾아낸 후 40여 건의 새로운 특허를 창출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렇게 확보된 특허 정보를 토대로 연구를 수행하면서 2015년에도 같은 사업 지원을 받아 사업성이 높은 우수 천연물 2종에 대한 특허를 보강해 강한 특허로 무장할 수 있었고, 상용화 및 기술마케팅 전략도 제시받아 휴온스와 총 450억원 규모에 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특허와 디자인에 관한 IP-R&D 전략을 종합 지원해 상품화에 성공한 사례도 나왔다.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수행하는 '헬스케어 지향 해피 드러그(Happy Drug) 제품 및 서비스 적용기술 개발' 과제에 특허분석을 지원, 8건의 특허를 출원할 수 있었고, 여기에 머물지 않고 곧바로 디자인 전략을 지원해 앞서 개발한 특허기술에 대한 디자인권 19건도 확보할 수 있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제품의 용기 디자인 12건을 두 곳의 회사에 이전하는 결실을 맺었다.

특허청은 올해 IP-R&D사업에 46억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78개 정부 R&D 과제를 지원해 대학과 공공연의 유망 특허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재용 특허청 산업재산활용전략팀 사무관은 "연구개발을 통해 돈이 되는 좋은 성과가 나오려면 연구수행 과정에서부터 면밀한 특허분석 결과를 토대로 전략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IP-R&D사업이 정부 R&D과제의 우수 연구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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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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