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성과는 기존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가운데에 모자랐던 부분을 보강했다는 점이다.
먼저 LG는 두산과 함께 세 명의 외인 선수를 모두 재계약한 구단이다.
에이스로서 LG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끈 데이비드 허프(140만 달러), 검증된 외인 선발 자원인 헨리 소사(90만 달러), 정성훈 노쇠화 이후 공석이 된 핫코너를 채워주는 루이스 히메네스(100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을 모두 잡았다.
팀 내 젊은 선수들로부터 구심점으로 여겨지던 자유계약선수(FA) 봉중근(2년 15억 원)·정성훈(1년 7억 원)을 잔류시키며 리더십 측면에서 누수도 없다.
유일한 흠이라면 수년간 팀 내 선발자원으로 활약했던 우규민을 놓쳤다는 점이지만, 이번 스토브리그 '빅3' 중 하나였던 좌완 선발 차우찬을 영입하며 오히려 전력이 강화된 모양새다.
특히 차우찬 영입으로 완성된 허프(좌), 소사(우), 차우찬(좌), 류제국(우)의 선발진은 무게는 물론 좌우 균형까지 맞아 '판타스틱4'를 자랑하는 두산과 견주어 볼 만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강점으로 여겨졌던 김지용·임정우의 불펜에 신정락이 가세하며 9이닝 내내 상대 타선을 묶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또한 거의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 양상문 감독의 야수진 라인업도 내년 시즌 LG의 성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요소다.
야수진 중에서는 외야 변화가 눈에 띈다. 박용택은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될 것이며, LG 외야의 터줏대감이었던 이병규는 은퇴했다. 이 자리는 김용의와 채은성이 메운다. 또 양석환, 이형종, 유강남, 이천웅, 안익훈 등 젊은 피가 내·외야에 더해지며 베테랑 중심이었던 LG 야수진의 색깔 자체를 바꿨다.
아직 확고부동한 4번 타자 부재라는 약점이 있지만, 히메네스가 지난 시즌 전반기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면 이마저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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