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는 스토브리그에서 미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제프 맨십을 영입했다.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제프 맨십의 합성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NC다이노스는 스토브리그에서 미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제프 맨십을 영입했다.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제프 맨십의 합성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의 이번 스토브리그를 한 마디로 평가하면 '든 자리보다 난 자리가 커 보인다'는 것이다.

NC는 창단 이후 줄곧 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지난해 에릭 테임스,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는 분명 한국프로리그(KBO)에서 첫 손에 꼽힐 조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들 중 둘을 볼 수 없다. 스튜어트는 더 나은 선수를 위한 NC의 선택이었지만, 메이저리그로 떠난 테임스의 공백은 커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테임스는 지난 시즌 자타 공인 KBO 최고의 외인 타자였다. 144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21 40홈런 121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겼다.

테임스 공백을 메우기 위해 NC는 연봉 8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미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재비어 스크럭스를 데려왔다. 스크럭스는 '40-40'을 기록하며 KBO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테임스와 상당히 유사한 유형의 타자다. 마이너리그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장타력을 지닌 데다, 주력도 평균 이상이다. 여기에 1루수와 코너 외야수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닮았다.

스튜어트 대신 영입한 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제프 맨십 역시 기대되는 선수다. 마이너리그 10시즌 동안 주로 선발로 뛰었던 맨십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으로 뛰며 53경기에 출전해 43과 3분의1 이닝 동안 평균 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맨십에 대한 기대치는 몸값이 알려준다. NC는 맨십에 연봉 170만 달러와 옵션 10만 달러라는 거액을 내밀었다. KBO 리그를 주름잡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더스틴 니퍼트가 올 시즌이 돼서야 연봉 200만 달러의 벽을 깼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액수다.

기록으로 보면 NC는 테임스와 스튜어트,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울 토양은 마련한 셈이다. 다만 이들보다 더 많은 기대를 받은 선수들도 한국 무대 적응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변수는 이들의 한국 적응이다. 테임스의 엄청난 성공의 이면에는 그의 친화력이 큰 도움이 됐음을 부정할 사람이 없다는 평가다.

반면 국내 선수들은 내실을 다진 느낌이다. NC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고창성, 배건하, 서보민, 이강혁, 이준우, 이지혁, 임제우, 최재혁 등 8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앞서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이태양과 김민욱, 이창섭 역시 선수단에서 모습을 감췄다.

제2, 제3의 포수로 선수단을 뒷받침하던 용덕한도 은퇴 후 코치로 전향했다. 김태진과 임서준은 경찰청, 강민국과 최승민은 상무에 입대했다. 모두 합치면 16명의 선수들이 사라진 셈이다.

많은 선수를 방출한 데 반해 영입된 자유계약(FA) 선수는 없었고, 군 제대 선수도 윤형배 한 명에 불과하다. 9월쯤 노성호, 노진혁, 박으뜸, 심규범, 유영준 등이 돌아오지만, 시즌 중후반이 지난 시점이다.

윤형배가 미래 NC의 에이스로 기대받는 유망주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긴 하지만, 이 모든 공백을 메우기엔 부족해 보인다. 결국 NC가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의 성장과 외국인 선수들의 빠른 적응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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