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경제 제재 해제 '호재'
올 현지 판매량 135만대 예상
쌍용차·한국GM 등 판매 박차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경제제재를 해제한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이 완성차 업계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수출 지역이 줄면서 입지가 좁아졌던 국내 완성차 업계도 중동 진출을 통해 생산량 증대와 수출 회복을 노린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은 최근 이란 시트로엥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고 10억유로(약 1조20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PSA는 지난해 이란 핵무기 협상으로 경제제재가 풀린 이후 이란 시장에 재진출해 3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HIS는 올해 이란의 자동차 판매량을 전년보다 8% 상승한 135만대로 예상하고, 2024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과 비슷한 18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5년 세계 10위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도 가능하다.

프랑스 르노도 이란 국영 투자사 이란산업발전·개발공사(IDRD)와 합작사를 세우고 이란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르노는 이 합작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갖고, 2018년부터 심볼과 더스터 두 개 차종을 연간 15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고객의 온라인 주문을 받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7월 두바이에 서비스센터를 개장하고, 세계 최대 쇼핑몰로 꼽히는 두바이몰에 전시장을 연다. 일론 머스크는 이와 함께 바레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로도 서비스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쌍용자동차가 중동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쌍용차는 재작년 10월 티볼리 브랜드를 앞세워 이란에 첫 진출, 지난해 8000여대를 수출하면서 이곳을 최대 수출국으로 지목했다.

올해는 신형 렉스턴(Y400)과 뉴 코란도C를 추가해 지난해보다 1.5배 이상인 1만3000여대 판매를 올린다는 목표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를 지난해 8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레바논, 카타르 등 중동 10여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매달 1000대 이상을 선적해온 한국GM은 앞으로 수출량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새로 출시한 QM6를 중동 지역에 연간 1만대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란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르노와 협의해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닛산 로그 위탁 생산에 이어 신차 QM6 수출을 본격화하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산하 생산공장 가운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외교적 마찰을 빚을 경우 포드와 GM 등 미국 완성차 업체의 이란 시장 진출 시기가 늦춰짐에 따라 나머지 업체의 지위가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경제제재가 풀린 이후 유럽, 일본 등 각국 자동차 업체가 이란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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