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자제품 수송 증가 주효 1월 수송량 8.5%↑ 21만8000톤 1Q 비수기 공식 깨고 긍정 전망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의 1월 화물 실적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통상 1분기는 화물수송의 비수기로 통하지만, 최근 반도체 관련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며 예년과 다른 양상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1월 화물수송량은 21만8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증가했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한국출발 직화물은 6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하며 10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노선별 화물수송량은 일본과 미국, 중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보다 일본은 2만2100톤으로 12.3% 증가했고, 중국과 미국은 각각 5%(4만1023톤), 12%(4만1506톤) 늘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IT 소비금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항공화물의 비수기인 1분기에도 관련 사업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체별 국제선 화물수송량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한항공은 전년 1월에 비해 5.8% 증가한 9만8000톤, 아시아나항공은 11% 늘어난 5만2000톤을 각각 수송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화물운송 수요가 예년보다 견조했고,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 IT제품의 수송이 많았던 점이 주효했다"며 "이런 분위기는 이달 중순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관련 산업은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항공사들의 화물수송량 전망을 밝게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월 반도체 수출액은 64억달러(한화 7조28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와 메모리 단가 상승 등에 힘입은 결과다. 반도체 호황은 1년 정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양대 항공사의 화물수송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