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오리온 포워드 이승현이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1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오리온 포워드 이승현이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원맨쇼가 무엇인지 보여준 이승현의 활약이 오리온에게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고양 오리온은 1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96대90으로 승리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두목'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득점에 치우치지 않고 수비와 리바운드, 패스까지 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승현의 최종 기록은 37분 43초를 뛰며 3점슛 3개 포함 33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 그야말로 '두목'이란 이름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1쿼터 초반은 두 팀 다 긴장한 듯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5분여가 지날 때까지 양 팀의 스코어는 6대6.

시소게임이 이어지자 오리온은 바셋과 장재석을 투입한 뒤 모든 선수가 외곽에 서는 '올 아웃' 전략을 들고 나왔고 이는 삼성 수비를 뒤흔들었다.

오리온은 장재석의 연속 득점과 공격리바운드, 이승현의 5득점을 묶어 순식간에 점수 차를 26대15, 11점 차까지 벌렸다.

삼성은 2쿼터 시작하자마자 크레익의 연속 7득점을 시작으로 2점차까지 쫓아갔지만 이날의 영웅 이승현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승현은 수비에서는 상대 빅맨 라틀리프를 막아내고 공격에서는 바셋과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삼성 골밑을 공략했다.

2쿼터 중반 이승현이 크레익을 상대로 자리를 뺏겼음에도 공격 리바운드를 뺏어내 득점으로 이은 장면은 이날 승부를 압축해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삼성은 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17대11로 앞섰지만 이승현을 막지 못해 47대39로 1쿼터보다 점수 차이를 3점 줄인데 만족해야 했다.

3쿼터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삼성의 추격이 이어지면 이승현의 좋은 수비나 공격이 나왔고 점수차는 다시 벌어졌다.

이승현은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먼 거리 3점까지 넣으며 소위 말하는 되는 날임을 증명했다.

삼성은 오리온 선수들이 해이해진 틈을 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92대88, 4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이번에도 이승현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최근 홈경기 5승1패의 호조를 이어갔으며 26승14패로 1위 삼성에 한 경기 반, 2위 안양 KGC에 한 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반면 삼성은 부친상으로 자리를 비운 이상민 감독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며 시종일관 밀린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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