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등 기후조건 탁월… 성장잠재력 '무한대'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적합한 조건
프로젝트 설계 등 해외 기업과 연계
공공장소 대상으로 설비 구축 나서
초기 투자비용·기술력 한계는 숙제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중동 지역의 맹주인 국가에서 태양광발전을 장려한다? 태양광이 화석연료의 유력한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는 시대에 엉뚱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 태양광발전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3위 산유국인 이란입니다.

아라비아반도와 인도대륙 사이에 위치한 이란은 육지 면적의 3분의 2가 연간 300일 동안 강한 햇빛이 드는 나라입니다. 국토 넓이가 한반도의 7.5배에 달해 지역별로 일교차가 50도에 달할 정도로 기온 차가 심한 편이지만 태양광 업계에서는 성장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후 여건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적당하다는 평가입니다.

정부 역시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의 의지와는 다르게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딘 편입니다. 태양광발전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일정 수준까지 보급을 확대하려면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서 2000년대 중반부터 태양광발전의 보급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유럽과 중국, 일본 등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있었기에 빠른 속도로 관련 시장이 클 수 있었습니다.



이란의 경우 재원이 팍팍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초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로 37년 만에 빗장이 풀리다 보니 정부와 기업 모두 태양광발전에 대한 투자금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석유 가격이 반 토막이 난 데다가 천연가스 역시 거래 가격이 낮아 경제제재 해제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설명입니다.

자금 동원력과 태양광 산업에 대한 제조기반 등은 취약하지만, 이란 정부는 지속해서 보급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가정과 공공장소를 대상으로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는 데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소비자에게 보조금 지급도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태양광 프로젝트의 설계·공급·설치·유지와 보수는 모두 이란 기업이 맡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해외 기업과도 손을 잡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란은 태양광발전에 쓰이는 전력변환장치와 전력공급 설비 등을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세계 최대 태양광 생산기지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2015년 전체 시장의 50% 장악한 상태입니다. 중국산은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으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합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18%), 이탈리아(7.9%), 터키(6.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은 점유율 4.4%로 수입국 가운데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재영 KOTRA 테헤란무역관 과장은 "이란은 자체 태양광 수요는 충족할 수 있으나 에너지 변환기와 관련 제품들은 수출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현지의 생산능력으로 관련 설비의 조립과 포장 등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태양광발전 설비 업체들의 생산의 시장점유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란 소비자는 가격은 비싸지만 수명이 긴 수입제품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통해 '메이드인 차이나'를 누르고 정상에 우뚝 서기를 기대해 봅니다.

양지윤기자 galileo@

도움말 =박재영 KOTRA 테헤란무역관 과장, KOTRA 국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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