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43% ↑·한미 87% ↓
작년 40여곳 30% 이상 변화
판권 이동 등 업체간 '희비'


지난해 여러 제약사가 실적이 전년대비 30% 이상 변동하면서 크게 요동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으로 올해 공시한 법인이 10일 현재 40여 곳에 달했다. 제품 판권이동과 의약품 실적변화 등으로 희비가 갈린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매출이 역대 최대인 8319억원으로 40.4%나 성장한 종근당이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43.4% 증가한 61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67억원 손실에서 409억원의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신제품 도입과 기존 제품 성장으로 외형성장 및 이익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지난해 종근당은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2500억원 규모의 상품들을 들여왔고, 원외처방액은 17% 상승한 4813억원으로 제약사를 통틀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매출액이 1476억원으로 전년대비 517.4% 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전년대비 37.8%, 36.1% 증가한 1002억원, 10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가 1170억원 어치 팔리며 안착한 데 이어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도 올해 실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동화약품은 매출액이 2375억원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133.9%, 순이익은 283억원으로 405.1% 증가했다. 상처 치료제 '후시딘' 매출이 2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자체 일반의약품이 선전하고, GSK 일반의약품 매출이 커진 덕분이다. 또 수년 전 체결한 안양공장 부지 매매계약금을 돌려받아 순이익이 늘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의약품 사업부문인 에스티팜은 지난해 매출액 2004억원으로 전년대비 45.1% 늘었고, 영업이익은 775억원, 순이익은 614억원으로 124.9%, 143.7% 올랐다. 미 길리어드에 공급하는 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고,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동국제약도 신규사업 호조 및 전문약 부문 실적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9.1%(3096억원), 40.3% (471억원), 54.4%(420억원) 증가했다. 파미셀은 줄기세포 치료제와 화장품, 원료의약품 매출이 커지며 매출은 279억원으로 10.6% 늘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전년대비 각각 62.5%, 88.7% 개선됐다.

반면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은 실적이 저조했다. 한미약품은 작년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항암신약 계약 해지, 프랑스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 기술수출 일부 계약변동 등의 여파로 매출이 전년대비 33% 감소한 882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87%, 순이익은 303억원으로 81% 줄었다.

녹십자는 14.3% 늘어난 1조19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4.4% 줄어든 785억원, 당기순이익은 31.9% 줄어든 652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비용이 14.3% 증가하고, 전년에 일동제약 주식 처분으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에 따른 역기저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자누비아 등 주요 제품 판권을 잃은 대웅제약은 매출액이 0.81% 감소한 7940억원,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354억원, 당기순이익은 39% 줄어든 302억원에 그쳤다.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 등 대형 제품을 도입해왔지만 초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손실의 요인이 됐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액(5603억원, 1.3%↓), 영업이익(152억원, 72.1%↓), 당기순이익(123억원, 74.3%↓)이 모두 줄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작년에 제품 판권이전, 기술수출 계약 변화, 해외 매출 확대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R&D 투자를 늘리는 기업은 당장 이익이 줄어도,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과 다른 성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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