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Neural Machine Translation) 기술이 상용화하면서 통·번역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구글과 네이버의 기술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구글은 자사 번역기에 작년 11월 NMT를 도입한 결과, 올해 1월까지 2개월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기기를 기준으로 번역기 이용률이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NMT란 인공지능(AI)이 수많은 번역 결과를 스스로 학습해 다음 번역에 적용하는 기계번역 기술을 말한다. 구글은 작년 11월 '구글 신경망 기계번역'(GNMT) 기술을 한국어를 포함한 8개국어 총 16개 언어 번역 조합에 적용했다. 그동안 기계 번역은 문장을 단어와 구문 단위로 나눠 번역했지만, NMT는 문장 전체를 번역 단위로 간주해 학습한다. 위키피디아(사용차 참여의 온라인 백과사전)와 뉴스 예시 문장을 기준으로 GNMT를 도입한 후 번역 오류가 최저 55%에서 최대 85% 줄었다고 구글 측은 주장했다.
구글은 특정 언어 조합의 학습이 다른 언어 조합에도 적용될 수 있는 '다중언어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다중언어시스템은 영어-한국어, 영어-중국어, 영어-일본어, 영어-포르투갈어, 영어-스페인어 등 5개국어 총 10개 조합에 도입됐다. 마이크 슈스터 구글 리서치 전문가는 "GNMT 도입으로 학습하지 않은 언어 간 번역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구글보다 한 달 먼저인 지난해 10월 자사의 통번역 애플리케이션 '파파고'에 NMT를 도입했다. 파파고는 작년 8월 출시된 서비스로 현재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 번역을 지원한다. 한국어-영어, 한국어-중국어 번역조합에 NMT를 적용했고, 올 상반기 내로 지원 언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복수의 전문 번역가로부터 평가를 거친 결과, 현재 파파고는 NMT 도입 전에 비해 한국어-영어 번역 정확도가 배 이상 상승했다. 한국어→중국어는 약 160%, 중국어→한국어는 약 233% 정확도가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파파고는 특히 구어체에 강한 모습이다. 세계 이용자에 인기를 얻고 있는 '브이앱(V앱)', 네이버 웹툰, 쇼핑분야 상품 소개의 번역 데이터를 활용해 번역품질을 높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일상생활 표현이나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하는 표현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는 전문 번역업체, 제휴 등을 통해 NMT의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통·번역 기술은 AI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여서 구글·네이버·바이두 등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