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상처받은 외로운 남녀가 카페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울메이트'(서로 깊은 영적인 연결을 가진 영혼의 동료)로 만났다.

9일 서울 광진구 건대 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커피메이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는 연출과 각본을 맡은 이현하 감독과 주연배우 오지호, 윤진서가 참석했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커피메이트는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남녀가 카페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일탈 로맨스다. 이 영화는 지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영화 전문가들에게 호평받았다.

오지호는 가장 에로틱한 의자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가구 디자이너 희수 역을 맡았다. 그는 "희수는 굉장히 상처가 많고 외로움도 많고, 위로해주고 싶은 캐릭터"라며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공간이 카페이고, 우연히 인영을 만나게 되며 조금씩 치유해간다"고 배역을 소개했다.

외로움에 익숙한 인영 역을 맡은 윤진서는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고 부자 남편을 만나 주부생활을 하고 있던 여자다. 삶에 부족함을 느끼는 게 없었는데, 혼자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던 것 같다"며 "희수를 만나면서 조금씩 자기 안에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촬영 중 고충으로 윤진서는 "대사량이 너무 많았다. 제가 본 한국 영화 중에서는 제일 많은 것 같다. 모든 게 대사로 흘러가고 장면이 바뀌어 과거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때도 내레이션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 많았다. 너무 단조로우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며 고백했다.

오지호는 "손도 잡지 않고 하는 로맨스다. 육체적으로는 정말 아무것도 없고 정신으로만 로맨스를 하는 거라 애틋한 장면이 많을 것"이라며 "저는 사실 불륜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어떤 분들은 불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이게 왜 불륜이야'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묘하고 설레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현하 감독은 오지호와 윤진서를 캐스팅한 이유로 "일단 오지호 씨 같은 경우는 잘생겨서 캐스팅했다"며 "오지호 씨가 맡은 캐릭터가 불쌍해지고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제 경험상 보면 잘생긴 사람이 불쌍해지면 훨씬 동정이 많이 되더라. 잘생긴 건 둘째치고 눈이 굉장히 순수해서 그 부분이 컸다"고 짚었다. 또 "윤진서 씨는 숨겨진 게 있을 것 같았다. 저 안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상상하고 싶더라. 그렇게 생각하고 썼고 판단이 틀리지 않았단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커피메이트'라는 표현은 우리가 흔히 아는 '소울메이트'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며 "영화를 보면서 '사랑'이라는 것이 나를 깨우쳐 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승훈 기자 monedie@dt.co.kr

9일 서울 광진구 건대 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커피메이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사진은 '커피메이트' 스틸컷.<(주)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9일 서울 광진구 건대 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커피메이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사진은 '커피메이트' 스틸컷.<(주)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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