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없이 사냥하고 포켓몬 대결까지" 꿀잼 주변곳곳 나타나는 가상물체 '잡기놀이' 별도기기 필요없고 VR게임 단점도 극복 기업 후원 장소에 출몰 새 수익모델 창출도 무단침입·사고발생 등 안전성 문제 해결과제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 이미지
뒤늦게 국내에 상륙한 '포켓몬 고'에 게임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모바일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게임이 주는 새로운 재미에 이용자들이 호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국내 출시된 포켓몬 고는 일본 닌텐도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와 미국 나이앤틱이 공동개발한 위치기반(LBS) AR 게임으로 이용자가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고 걸으며 주변 곳곳에서 나타나거나 숨어있는 포켓몬을 사냥해 키울 수 있습니다. AR은 실제 존재하는 현실 공간에 홀로그램 등으로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이용자에 보여지는 지도에는 게임의 핵심 방문지인 '포켓 스톱', '체육관'이 표기됩니다. 포켓 스톱은 포켓몬을 포획할 때 필요한 '포켓볼' 등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체육관에서는 이용자가 수집한 포켓몬으로 대결을 벌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바일게임에 AR 기술을 적용한 AR 게임은 가상현실(VR) 게임과 달리 별도 기기 구매 부담이 없어 접근성 높다는 점, 어지럼증 등 VR 게임이 안고 있는 기술적 단점이 없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포켓몬 고의 경우, 지난 23~29일 한 주간 실제 앱을 실행한 사람(주간 활성 이용자)가 698만4000여명으로 추정(전국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2만3000명 표본 조사, 와이즈앱) 되고 있습니다. 이는 안드로이드폰 게임 중에서 최대 규모입니다.
이 게임의 하루 이용자는 출시 당일인 1월 24일 약 291만명, 25일 384만명, 26일 428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설 연휴 기간 포켓몬 고를 해보려는 이들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27일 에는 490만명, 28일에는 524만명으로 이용자 수가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인기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분 '포켓몬 고' 열풍을 통해 예견된 바 있습니다. 이 게임은 작년 7월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유럽, 홍콩, 일본, 태국 등에서 서비스 중입니다. 디벨로프 등 미국 게임 전문 매체들이 미국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의 '2016년 게임 시장 리뷰' 보고서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포켓몬 고가 출시 이후 약 5개월 간(7~12월) 벌어들인 매출은 7억8800만달러(약 9471억원)에 달합니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이용 중 서울 종로구 새문안길에 나타난 포켓몬 '깨비참'
국내에서는 게임이 정식 출시되기도 전인 지난해 여름, 속초 등지에서 일시적으로 게임이 서비스 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포켓몬 고를 해보려는 인파가 이 지역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현재 포켓몬 고는 구글 플레이에서 국내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게임즈)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업계는 포켓몬 고가 게임산업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후원한 장소에 포켓몬이 출몰하게 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을 기업과 게임사가 나누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해외에서는 포켓몬 고 출몰지역이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사업자들의 중요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맥도날드는 나이앤틱랩과 계약을 맺고 400여 개의 매장을 포켓몬 고 체육관과 포켓 스톱으로 지정했습니다. 또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게임이 출시됐을 때, 뉴욕 퀸즈의 리니지오 피자 레스토랑은 10달러를 사용해 포켓몬스터를 유인하고, 전주 대비 매출을 75% 증대시키는 효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포켓 스톱, 체육관에는 게임 이용자가 대거 모여들게 된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죠. 포켓몬 고 이용자를 고객으로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일컫는 '포켓모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AR 게임이 극복해야 할 문제도 있습니다. 모바일 AR 게임의 안전성 문제입니다. 포켓몬 고 출시와 함께 끊임없이 제기돼온 문제로, AR 게임 개발사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현재 이 게임이 서비스되는 국가에서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보안상 출입을 통제해야만 하는 장소에 무단 침입하거나 운전 중 게임을 즐기다 사고를 내는 경우가 적잖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태국 정보통신부(NBTC)는 이 게임을 개발한 나이앤틱에 안보·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를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공식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이앤틱은 이를 수용키로 했습니다.
앞서 NBTC는 무분별한 게임 이용자들이 국가 안보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해 태국 내 주요 정부 시설, 사원, 사유지, 주요 도로 등을 서비스 금지구역인 '포켓몬 노 고 존'(Pokemon no go zone)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지역에 나이앤틱이 포켓몬 캐릭터 등을 배치할 경우, 태국 내에서의 게임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