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소비가 늘어나며 LTE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으나, 정작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세컨드 디바이스(보조사용 기기), 사물인터넷(IoT) 상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공시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20% 요금할인, 선택약정)' 가입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며 ARPU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무선 트래픽은 27만416테라바이트(TB)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중 LTE 트래픽은 25만3042TB로 전체 트래픽의 94%를 차지했다. 1년 전인 2015년 12월과 비교하면 전체 트래픽은 44%, LTE 트래픽은 46% 이상 늘어난 수치다. LTE 가입자 1인당 트래픽도 5.75GB(5885MB)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입자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6129만5538명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LTE 보급률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KT의 LTE 보급률은 75.5%로 전년보다 4.4%포인트(p), LG유플러스는 87.8%로 전년보다 5.1%p 늘었다. 오는 3일 실적발표를 앞둔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LTE 보급률이 69.8%였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가입자와 데이터 트래픽은 늘었으나, 이통사의 ARPU는 오히려 떨어졌다. 수익성은 더 나빠진 셈이다. ARPU는 이통사의 수익성을 따지는 핵심 지표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T의 경우, 지난해 4분기 ARPU로 3만5452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직전 분기보다 0.8% 줄어든 수치다. LG유플러스 역시 전년보다 약 1.8%, 직전분기 보다 0.6% 줄어든 3만5657원의 ARPU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ARPU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K텔레콤의 ARPU는 3만5471원이었다.
통신사들은 세컨드 디바이스, IoT 회선 증가를 ARPU 감소의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IoT 회선은 538만6982개로 1년새 100만개 이상 늘어나며 급격히 성장 중이다. 다만, 스마트워치로 대표되는 웨어러블 등 IoT 상품 요금은 1만원대로 저가라 ARPU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광석 KT 재무실장(CFO)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가입자의 경우 데이터 이용량 증가에 따른 요금제 프로파일 개선, 데이터 기반 멀티미디어 확산 등으로 ARPU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인 세컨드 디바이스와 IoT 회선 증가, 고객 세분화에 따른 낮은 ARPU 가입자 유입으로 올해도 무선 ARPU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0% 요금할인의 영향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 요금할인의 경우 마케팅비용으로 집계되는 공시지원금과 달리, 약정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이통사의 매출을 깎아먹는 구조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 요금할인 가입자 수는 139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미 LTE 시장도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만큼, 무선 ARPU가 획기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은 중장기적으로 ARPU 상승 요인이 되는 만큼, 이를 ARPU 성장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