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외국인 주주들이 올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 주력 계열사에서만 3조원 이상의 배당을 챙겨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룹 총수들의 배당금도 늘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국내 4대 그룹의 주력 상장사(상위 각 3개사)에 투자한 외국인 주주들이 챙겨가는 올해 배당금 총액은 3조7219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다른 계열사들까지 합치면 외국인 주주들이 4대 그룹에서 가져가는 배당금은 4조원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현재 외국인 주주 비율 평균은 48.57%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의 전체 배당금은 7조6634억원으로 전년(6조2735억원)보다 22.1% 늘었다. 이는 주요 대기업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른 결과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잉여현금의 30~50% 수준이던 주주의 몫을 50%로 확대하고 배당도 1년에 4회로 늘리는 등의 주주친화 정책을 내놨다. 그 결과 올해 배당금액 규모는 전년보다 32%가량 늘었다.
대기업들의 배당 확대로 그룹 오너의 몫도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삼성전자 231억원, 삼성물산 180억원, 삼성SDS 53억원, 삼성화재 3억원, 삼성생명 1억원 등 468억원의 배당을 받는데, 이는 작년보다 25% 늘어난 숫자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받는 배당금 규모도 매년 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이건희 외 5인, 삼성물산 외 4개사의 배당액은 2014회계연도 5209억원에서 2015년 5469억원, 2016년 7413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342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39억원의 배당금을 받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경우 25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갈 것으로 추정된다. SK주식회사의 지분 23.4%를 보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약 450억원 정도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배당 증가분이 외국인과 대주주에게 쏠리고 있다는 점은 실물경제 확대라는 주주환원 정책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