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삼성SDI가 골프 카트 업체인 '이지고(E-Z-GO)'의 신모델에 원통형 배터리 팩을 공급한다.
삼성SDI는 이지고의 모회사이자 특수차 전문 글로벌 제조사인 TSV와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파인허스트 컨트리 클럽에서 골프 카트용 리튬이온배터리(LIB) 공급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케빈 홀러랜 TSV CEO 등 양사 경영진은 이지고의 신모델 골프카트인 '엘리트(ELiTE)'에 삼성SDI의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향후 기술 개발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세계 소형 배터리 시장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기기에서 전동공구, 골프카트, 전기자전거 등 비IT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비IT 분야는 납축 배터리를 채용해 왔는데 최근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성능과 원가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LIB로 대체하는 추세다. 이에 삼성SDI는 2013년부터 골프카트 전용 제품 개발 및 고객발굴에 매진해 왔다.
이지고 골프카트에 장착된 삼성SDI LIB 팩은 수백 개의 원통형 셀로 구성돼 있다. 배터리 효율, 온도, 충전 상태, 배터리 수명 등을 관리하는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가 함께 탑재돼 있어 안정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특히 삼성SDI의 LIB는 기존 골프카트에 탑재된 납축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고 수명은 2배 이상 길다.
윤준열 삼성SDI 소형전지 영업담당 상무는 "이지고와의 골프카트 프로젝트는 납축 배터리를 LIB로 바꾸는 신시장 개척의 가시적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장수명 및 고출력 기술로 차별화된 LIB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를 지원하고 업계를 리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젠팩트(Genpact)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골프카트 수요는 21만4000대로, LIB 채용률은 지난해 1%에서 올해 14%로 확대할 전망이다. 한국 골프카트 신규 제품의 LIB 채택률은 90%를 넘은 상황이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미국 골프카트 업체인 '이지고(E-Z-GO)'는 2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국제 골프용품 박람회에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골프카를 전시했다.<삼성SD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