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부산·경남·호남 등 잇따라 방문 금주 부동표 흡수할 적기로 판단 새로운 '호남 메시지' 내놓을 듯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지지율 반등할 이벤트 마련 고심 차별화된 정책적 화두가 급선무 중도세력 '빅텐트' 방안도 조율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 밥상머리 이슈 띄우기 경쟁에 돌입했다.
설 연휴는 민족 대이동을 통해 영·호남 등 지역 민심은 물론 세대 간 정치적 견해가 뒤섞이는 기간이다. 대선주자들에게는 민심을 겨냥한 정책을 제안해 '화두'를 만들고 부동표를 흡수할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따라서 유력 주자인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은 이번 주 설 밥상머리에 올릴 수 있는 주제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주말 동안 정치적 고향인 PK(부산·경남)을 들렀다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찍고 야권 텃밭인 호남을 방문했다. 이는 설 전 영호남 바닥 지지세를 다지기 위한 광폭 행보로, 최근에는 영남 지지율이 올라가면 호남도 같이 오르는 현상이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특히 호남지역 행보에 중점을 뒀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호남 민심을 일정 부분 확보했지만, 여전히 호남은 국민의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인 만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2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지모임인 '포럼 광주'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어 23일에는 나주 한전 본사를 방문하고 광주로 옮겨가 광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지방분권 강화와 균형발전을 골자로 하는 '혁신도시 시즌2'를 선언할 예정으로, 선언에는 공기업 외에 협력기관이나 연구소 등도 추가 이전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언론을 통한 첫번째 검증대 격인 광주 관훈클럽토론회에서는 대 호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전대표 측 관계자는 이 날 메시지가 설 연휴 기간을 달굴만한 '급'이 될 것이라고 전언했다.
반 전 총장은 주말 동안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설 밥상머리에 올릴 이슈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2일 귀국 직후부터 전국을 누비며 민심 청취 행보를 이어갔지만 모호한 정체성과 각종 문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은 설 전에 지지율을 반등시킬만한 특단의 카드와 이벤트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23일 예정된 KBS 대선주자 토론회와 25일 관훈클럽 토론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22일 마포 캠프로 출근해 공부 모임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회 준비에 필요한 자료를 점검하고 타 후보와 차별화할 핵심 정책과 메시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 전 총장의 거취에 관심이 가장 높은 만큼 이번 주에는 향방을 예측할 만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기존 정당에 입당하는 방식과 아울러 손학규·김종인 등과 제3지대에서 친박(친박근혜)와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중도 세력을 모아 '빅텐트'를 만드는 방안을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반 전 총장 측근은 "지금껏 모든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정치 행보를 결정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어떻게 나라를 구하고, 분열을 치유하고, 미래를 그릴지 얘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을 모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이 22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에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도 그 일환이다. 설 연휴 이전에 김종인, 손학규, 김한길 등과의 만남도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