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면 4달새 300억 매출 삼양은 '김치찌개면' 도전장 친숙한 메뉴 젊은층 인기 업고 해외 시장까지 진출 '야심'
농심 '보글보글부대찌개면'
삼양식품 '김치찌개면'
짜장·짬뽕 등 중화풍 라면을 시작으로 촉발된 프리미엄 라면 경쟁이 찌개·칼국수 등 한식풍 라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대표 음식에 기반한 라면으로 소비자들에게 친밀도를 높이고 해외에서는 국내 대표 라면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농심의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농심이 2011년 국내 판매를 중단한 '보글보글찌개면'을 개선해 출시한 이 제품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뒤를 이어 오뚜기, 팔도가 각각 부대찌개를 접목한 라면을 출시한 가운데 농심은 보글보글부대찌개면으로 선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올해 해외시장 매출 500만 달러를 목표로 미국 서부지역, 호주, 동남아, 유럽 등으로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심은 지난해 11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엄 면 전문 브랜드 '누들면방'을 론칭, 첫 타자로 '얼큰장칼국수'를 내세우며 한식풍 라면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맛의 관성이 강하다 보니 생소한 신제품에는 쉽게 도전하지 않으려 한다"며 "얼큰장칼국수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칼국수를 활용하되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얼큰한 양념소스를 더해주고 면발을 다이아몬드처럼 만들어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한때 시장점유율 90%를 자랑하며 라면업계 1위를 달렸던 삼양식품은 '김치찌개면'을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다른 업체들이 부대찌개 라면을 먼저 출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찌개 라면의 블루오션인 김치찌개 라면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공략하겠다는 것. 1992년 '김치라면'을 출시한 삼양식품은 25년간의 김치라면 노하우를 활용해 기존 제품보다 풍미를 살리고 고급화해 김치찌개면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김치라면을 단종시키고 김치찌개 라면에 집중할 계획이다.삼양식품 관계자는 "한국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김치인 만큼 김치찌개면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튀기지 않은 생라면 제품군을 주로 선보이는 풀무원은 '육개장 칼국수(육칼)'가 '자연은 맛있다' 브랜드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짬뽕·짜장 등 생라면을 선보인 데 이어 한국적인 라면을 구상하다가 말린 면과 잘 어울리는 메뉴로 육개장 칼국수를 선택했다. 육칼은 지난해 9월 출시 7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자연은 맛있다 전체 누적 매출액도 350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봉지면 구매층은 주로 40∼50대였지만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육칼의 20대 구매 비중은 25%에 달해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쉽게 질리지 않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물 맛을 구현했다"며 "국물 맛과 SNS를 통한 구전효과, 패키지 색상 차별화 등을 흥행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편의점 업계도 자체 브랜드(PB) 라면을 통해 경쟁적으로 한식풍 라면을 출시하고 있다. CU는 종가집과 손잡고 '종가집 김치찌개라면'을, GS25는 오뚜기와 함께 '오모리참치찌개라면·부대찌개라면'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찌개라면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PB순창고추장찌개라면'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