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친 넥슨의 모바일 신작 '던전앤파이터: 혼'이 출시 초기부터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혼'은 세계 누적 회원 수 5억 명을 보유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을 담아 3D(3차원)로 재탄생 시킨 게 특징이다. 넥슨은 그간 색다른 혼 스킬 콘텐츠를 추가하고 4종의 캐릭터와 31종의 던전으로 오랜 던파 마니아들을 끌어 모을 야심작으로 꼽은 바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혼'(이하 던파: 혼)은 출시 첫날부터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기 시작해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던파: 혼'이 출시된 12일 이 게임의 공식카페에는 "접속자 수가 동시에 몰리며 일시적으로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넥슨 측의 공지가 두 차례 올라왔다. 게임 출시 직후 "접속자 수가 몰리는 '서비스 오픈' 시간대에는 통신 환경요인에 따라 접속 지연이나 끊김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수정 중이라는 공지가 뜬 것이다. 이어 몇 시간 뒤 넥슨 측은 "접속 시도 시 오류가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나 확인 중에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문제는 이후에도 서버 튕김 현상(이용자가 게임에서 강제 이탈되는 현상)이 지속 돼 이용자들이 게임을 원활히 즐기지 못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던파: 혼' 공식카페와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10분마다 서버가 끊긴다는 내용부터, 던전을 즐기고 나면 게임 캐릭터가 빨간색으로 변한다는 내용의 불만이 줄을 이었다. 서버 끊김 현상을 겪고 나면 그간 모았던 아이템과 장비가 사라지고 스킬이 초기화 돼 있다는 제보도 올라왔다.
특히 서버 끊김 후 재접속하면 피로도(하루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총량)가 소모돼 있어, 게임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연이어 게재됐다. 뿐만 아니라 '접속 선물'(게임사 측이 접속하는 이용자에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아이템, 게임재화 등)이 미지급되는 현상, 결제 지연 현상이 발생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이용자가 많이 몰리면서 서버 끊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비공개테스트(CBT)에서는 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계속 수정 중"이라고 해명했다.
넥슨이 야심차게 준비한 3D 그래픽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한 이용자는 "던파 본래의 맛이 전혀없다"며 "3D로 표현되니 타 모바일게임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던파 표절 게임 느낌이다. 그래픽 보고 바로 접는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던파 초기버전 보다 못하다"며 "게임조작이 불편해 모바일 게임에 맞지 않는 듯 하다. 이도저도 아니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개발 중인 던전앤파이터 2D 버전 모바일게임을 기다리는 게 낫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첫 3D버전 모바일게임이어서 이용자들의 기대가 컸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서버 안정성 등 기본적인 부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출 1위 게임사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모습에 이용자들이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달 자체 개발작 '리터너즈'(매니지먼트 RPG)가 같은 날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묻혀 흥행에 실패한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제대로 된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출시 지연 끝에 선보인 '던파: 혼'까지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경우, 넥슨은 경쟁사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와의 모바일게임시장 주도권 확보전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