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베이·내진설계·저층 테라스 등 새해 아파트 이색설계 대거 등장 위축된 분위기 속 승부수 띄워
동탄2아이파크 전용면적 96㎡B 거실 전경. 현대산업개발은 천정고를 일반 아파트보다 5㎝ 높게 설계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화장실 배수배관을 해당 층에 설치해 욕실 소음을 최소화한 신당KCC스위첸 전용72㎡ 욕실 전경.
건설업계가 새해 분양 시장에서 설계특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키워드는 '넓고 높은 집' 만들기다. 공간활용도가 좋고 같은 면적이더라도 실사용 면적이 더 넓어 실수요층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상품 차별화로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법정 기준보다 천정고를 높이는 것에서부터 소형면적에 4베이(발코니와 맞닿은 방이나 거실이 4개) 설계 적용, 100% 판상형, 내진설계, 저층 아파트 테라스 공간, 주차공간 넓히기 등 신규 분양 단지에 다양한 설계 특화를 적용해 선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동탄2아이파크'는 천정고가 일반 아파트(2.3∼2.4m)보다 5㎝ 높게 설계돼 개방감을 확보했다. 판상형 4베이 설계도 적용됐다. 판상형은 앞뒤가 뚫려 있는 'ㅡ'이나 'ㄱ' 등의 구조로 설계돼 통풍이나 환기가 우수하며 남향 배치로 난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네모 반듯한 정방형 구조 설계로 공간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외관이 화려한 타워형에 비해 단조로워 분양가가 저렴하다. 베이 수를 늘리기에도 수월해 채광은 물론 발코니 확장 시 넓은 서비스 면적도 확보할 수 있다.
이지건설은 3월 공급 예정인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2차' 776세대에 거실 폭을 크게 넓히는 설계를 적용한다.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 평면에 최대 6.9m의 광폭 거실을 적용해 개방감을 높인 것. 지난해 1월 공급한 1차 단지에는 선반형 실외기실을 설치해 실사용 공간을 넓혔고 호텔식 분리형 욕실과 공용로비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전용 113㎡ 타입의 경우 판상형 4베이 설계가 적용됨과 동시에 최대 7.2m의 기둥 없는 광폭거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웃 간 다툼 요인인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한 특화 설계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다음 달 분양하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 거실과 주방에 바닥 차음재 60㎜를 적용한다. 일반 아파트보다 2배 두꺼운 수준이다. KCC건설이 분양 중인 '신당역 KCC스위첸'에는 화장실 배수배관을 해당 층에 배관해 욕실 소음을 최소화하는 배수배관 시스템이 설치된다.
층간소음 못지않게 이웃 간 갈등 요인으로 꼽히는 문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특화설계도 적용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공급해 이달 초 분양을 완료한 '힐스테이트자이 논산'에 기존 아파트(2.3m)보다 10㎝ 넓은 2.4m의 광폭 주차구획 설계를 적용했다. 롯데건설이 사당2구역에서 공급한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도 일반 아파트보다 주차 폭이 10㎝ 이상 넓은 2.4m 와이드형 주차구획을 도입했다.
대림산업 디자인&인텔리전스팀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에 경량 4급, 중량 2급 수준의 층간 소음 저감 설계가 적용되는 것과 달리 경량 1급, 중량 1급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하고 바닥도 일반 아파트보다 2배 두껍게 시공하는 것을 비롯, 올해 분양하는 단지에 내진 설계를 강화하고 제로에너지하우스 인증, 스마트홈 설계 등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