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낸드 수요 급등 전망 속
투자액 2.9% 증가 699억달러
삼성·SK하이닉스 공격적 투자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올해부터 세계 반도체 업계가 장기적 호황기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증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 반도체 업체들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추진한다.

16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투자액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699억달러(한화 약 82조6000억원)다. 이는 지난해 설비 투자액 증가율인 5.1%보다 낮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반도체 설비 투자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가트너는 2018년과 2019년에도 전년보다 각각 5.3%, 6.4% 반도체 설비 투자가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크리스텐슨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설비 투자가 2016년에만 31억달러 증가했다"며 "이와 관련된 웨이퍼 팹 장비 부문은 우리의 예상보다 더 큰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 보며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의 설비 투자액이 2009년 4조1601억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 14조7229억원으로 6년 만에 10조원 이상 늘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관련 설비 보완·신규 투자를 10조원 초·중반대로 집행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는 평택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예년보다 더 많은 투자액이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1차 투자액으로 15조6000억원을 들여 대규모 반도체공장을 짓고 있다. 총 부지 면적이 289만㎡로 4개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애초 이 공장을 올 상반기부터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빠르면 1분기부터 3D 낸드 설비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급등하는 3D 낸드플래시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설비 투자액이 2009년까지만 해도 1조원이었지만 2015년에는 6조6500억원으로 6배 늘었다. 이 회사는 올해 충북 청주에 공장 골조와 클린룸을 만드는 데에만 2조2000억원을 투입해 3D 낸드플래시 전용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장비까지 완비하면 15조원 안팎을 투자한다.여기에 중국 칭화유니그룹도 3곳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데 7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청두와 난징에 46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또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우한에 240억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공정을 설립, 내년 1차 생산을 시작한다. 일본 도시바도 시가현 요카이치에 8000억엔(한화 약 8조원)을 투자하며 3D 낸드플래시 설비를 대대적으로 증설키로 하고 내년 2월 팹(반도체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평소에도 기존에 있던 생산라인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보완 투자를 해왔지만 올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새로운 공장을 짓는 만큼 예년보다 더 높은 설비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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