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스커버리'이은 새 플랫폼
안정성 · 생산효율성 높아
글로벌 시장 성공여부 주목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이 최근 공개한 혁신신약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가 한미약품의 새 먹거리가 될 지 주목된다. 약효지속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를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퀀텀프로젝트'의 동력으로 삼은 한미약품은 최근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펜탐바디 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타깃에 동시에 결합하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로, 2008년 설립한 북경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개발했다. 160여 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한 북경한미약품은 2015년 기준 8620만위안(약 148억원)을 R&D에 투자하며 이중항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을 자체 개발해왔다. 펜탐바디를 적용한 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물질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이관순 사장은 펜탐바디의 장점으로 △면역세포를 암세포로 모이게 만들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체내에서 항체작용을 하는 단백질 '면역글로불린G(IgG)'과 유사해 반발작용이 적으며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이 높다고 꼽았다. 전임상에서도 펜탐바디를 적용한 이중항체가 두 가지 단일항체를 적용한 것보다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펜탐바디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제약업계는 이 같은 장점을 보고 펜탐바디와 같은 이중특이성항체(bispecific Antibody) 기술을 치열하게 연구하고 있다. 미국 암젠의 백혈병치료제 '비리나투모맙'과 스위스 네오비의 항암제 '카투막소맙'은 이 기술을 적용해 이미 출시됐다. 스위스 로슈의 혈우병치료제 '에미시주맙', 벨기에 애블링스의 혈액질환치료제 '카플라시주맙' 등 3상 단계는 3건, 2상은 13건, 1상은 22건, 후보물질 단계도 96건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바이오벤처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이중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 관계자는 "이중특이성항체는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한 분야로 한미약품의 새 플랫폼이 어느 정도 파급력을 미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항체치료제 업체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플랫폼 개발로 차별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같은 암이라도 사람마다 암세포가 다르고 치료제 종류도 달라 다양한 타깃과 조합이 필요한데, 자체 플랫폼 기술이 있다면 충분히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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