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유니 반도체 460억달러 투자
작년 디스플레이 베팅 이은 호재
주성엔지니어링·원익IPS 수혜 예상
"향후 2~3년간 실적 상승 기대"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국내 장비업계가 디스플레이에 이어 반도체 중국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에 정유년 새해에도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의 '대국굴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와는 사뭇 다른 처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디스플레이 훈풍에 지난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이 연초 중국에서 날아온 호재에 실적 상승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13일 청두와 난징에 46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올해 안에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우한에 240억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공정을 설립, 내년 1차 생산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칭화유니그룹은 3곳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데 700억달러를 투입한다. 이들 공장에서는 집적회로(IC)를 생산한다.

이런 칭화의 대대적인 설비투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는 큰 위협이지만,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에는 호재다. 앞서 지난해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선 덕에 국내 장비업체들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추가 장비 공급계약까지 줄줄이 잡혀 오랜 부진을 벗어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업체가 속출했다.

업계는 중국의 경우 반도체 공급체인에서 다른 부문보다 장비 기술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국내 장비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등 기술경쟁력이 높은 장비업체들의 수혜를 예상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TSMC를 비롯해 UMC, 윈본드, 프로모스, 파워칩 등에 원자층증착장비(ALD) 등을 수출했다.

원익IPS는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중국 현지와 대만에 공급 실적을 보유하거나 수출경험이 있는 장비 업체들의 경우 더욱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오테크닉스는 현재 중국 쑤저우와 텐진, 대만에 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전 공정을 마친 반도체에 대한 조립·검사가 이뤄지는 후공정 부문에서는 한미반도체가 절단장비, 유니테스트와 테크윙이 검사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 신규 설비투자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어 앞으로 2~3년 동안은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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