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관리 강화' 조직 개편
대우조선 회계부실 계기로
대기업 회계감리인력 확충

금융감독원이 은행과 보험분야 리스크업무실을 부활시켰다. 2017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한 업무 방침에 맞춘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부실 등을 계기로 대기업 회계감리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지난 13일 단행했다.

앞서 진웅섭 금감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 감독기관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을 찾아내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17년 금감원의 업무 방향 역시 '위험(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우선 은행 리스크 감독과 검사를 담당하는 은행리스크업무실을 부활시켰다.

금감원은 지난해 은행리스크업무실을 없애면서 일반은행국과 특수은행국에 건전성 감독 업무를 나눠 맡겼었다.

그러나 올해 은행 감독 국제기준인 바젤III 도입으로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는 데다 가계부채 관련 우려도 커져 리스크업무실을 1년 만에 다시 만들었다.

보험업계의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리스크제도실도 신설했다. IFRS17 세부 기준이 올해 상반기 확정되고 2021년부터 시행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 대비한 스트레스 테스트 수준을 높이고자 거시건전성연구팀도 출범시킨다. 금감원은 아울러 상장법인의 분식회계에 대한 감리 강화를 위해 회계감리 인력을 20명 확충했다. 회계기획감리실을 만들어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는 대기업 등의 회계 부정 의혹을 전담 모니터링하고 의혹이 제기될 경우 신속히 감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금감원은 현재 25년인 감리 주기를 단축하기 위해 회계심사국과 회계조사국에 정원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금융회사의 잠재 리스크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권역별 건전성 검사국에는 상시감시 인력이 추가로 배치된다. 금융 민원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민원처리전문직원은 80명에서 120명으로 늘린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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