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전기차 앞서 시장 '활기' 3년전 9개 모델서 약 3배 증가 현대·기아차 아이오닉·K5 출시 BMW·포드 등 제치고 2위 야심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순수 전기자동차의 확대에 앞서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형태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의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전기차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도 내연기관차보다 친환경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당분간 PHEV 모델의 경쟁력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최소 24종 이상의 PHEV 모델이 판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는 3년 전인 2014년 9개 모델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사실상 자동차 업체들이 주력차종에 PHEV 모델을 모두 추가한 셈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 PHEV 단일 차종만을 판매 중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아이오닉 PHEV와 옵티마(K5) PHEV를 추가한다. 쏘나타 PHEV는 지난 1년 동안 150대에서 3000대로 업계 최고 수준인 190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단번에 미국 PHEV 시장 판매 7위까지 오른 바 있다. 새로 추가하는 2개 차종의 성적 여부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BMW와 포드, 토요타 등을 제치고 쉐보레에 이어 PHEV 시장 2위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PHEV 모델을 보유한 BMW는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5시리즈의 PHEV 버전을 선보인다. 지난해 SUV 모델인 X5 x드라이브40e가 6000대 가까이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새로 추가하는 530e에 대한 기대도 큰 상태다.
중국산 PHEV도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는다. 완샹그룹은 피스커의 대표 차종인 카르마의 플랫폼을 활용해 '레베로(Revero)'란 새 제품을 개발했다. 피스커는 2007년 애스턴 마틴 디자이너 출신 헨릭 피스커와 BMW에서 3D 자동차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베른하르트 쾰러가 설립한 하이브리드 및 전기 스포츠카 제조사다. 이런 명성에도 판매부진에 시달리며 2014년 파산 신청을 했고 같은 해 완샹그룹이 인수한 곳이다.
미국 고급차 브랜드의 대표격인 캐딜락도 주력차종인 CTS의 PHEV 모델로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같은 GM그룹 내 쉐보레의 볼트와 함께 다양한 고객층의 수요를 흡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 PHEV 시장은 전년보다 69.1% 증가한 7만2935대가 팔렸다. 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 내 부문별 판매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다. 특히 12월에는 처음으로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올해 PHEV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