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운전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통행 구간의 10분의 1만큼 거리를 졸음을 참고 운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도로공사 연간지 '2016 고속도로'에 실린 '내비자료 분석을 통해 들여다본 고속도로 운전자들의 졸음운전 및 휴식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도로 운전자들은 통행 거리의 약 45% 지점에 도달했을 때 졸음을 느꼈다.

통행 거리에 따라 집단을 나누면 0∼50㎞ 운전자는 출발하고 목적지의 절반가량(52.5%) 왔을 때 처음 졸음을 느낀다고 답했다. 50∼150㎞, 150∼250㎞, 250㎞ 이상 운전자는 이보다 앞선 45% 지점에 도달했을 때 졸음을 느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내비게이션에 저장된 차량 통행 기록 1460만건을 활용해 고속도로 운전자의 휴게소 이용 여부(5분 이상 차량 정차)와 지점을 분석했다. 단거리 운전자는 거의 중간에 쉬지 않았으나 중거리 통행 시 8%, 중장거리 27%, 장거리 36%의 운전자가 휴게소를 이용해 통행 거리와 휴식 정도가 비례했다. 이들 운전자가 휴게소를 가장 처음 들른 지점은 전체 통행 거리의 52∼60%에 도달했을 때였다.

보고서는 운전자들이 졸음을 느끼는 지점과 휴게소 이용 시점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결합해 평균 10%의 거리를 졸린 상태에서 운전한다고 분석했다. 100㎞를 이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출발 후 45㎞ 지점에서 졸음이 몰려오지만 10㎞를 더 이동해서야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전체 운전자 10명 중 2명(17.6%)은 고속도로 10회 통행 시 5회 이상 졸음이 온다고 답했다. 거의 매번 졸린다고 느끼는 운전자 비율도 9.1%나 됐다. 그러나 운전자의 22.1%가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이 10분이 채 안 돼 졸음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현석 도로교통연구원 교통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졸음운전 사고를 줄이려면 운전자가 전체 통행 거리의 45%에 도달했을 때 휴게소나 졸음 쉼터를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한번 정차했을 때 충분히 쉬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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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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