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7차국조특위 늦게 출석
"올초 예술국장에게 보고받아"
블랙리스트 의혹 '대국민사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오후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7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으나, 국조특위 동행명령장 발부에 결국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장관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오후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7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으나, 국조특위 동행명령장 발부에 결국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장관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사실상 인정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오후 늦게 출석한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올해 초 직원으로부터 보고받아 알게 됐으며, 9000여 명 가운데 770여 명은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점으로 미뤄 블랙리스트가 완벽하게 작동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은 의원들의 거듭된 추궁에 "올해 초에 (블랙리스트 문건의 존재를) 확정적으로 예술국장에게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그런 문서를 전혀 본 적이 없다.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답변드릴 게 없다"고 했다. 조 장관은 미리 작성해온 '대국민 담화문' 성격의 문건을 통해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면서 "그간 문체부가 이를 철저히 조사해서 전모를 확인하지 못하고 리스트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은 나의 불찰"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의원들의 답변에 "답할 수 없다. 현재 특검 조사 중이고 국조특위로부터 위증으로 고발당한 상태기 때문에 답하기 어렵다"는 말을 반복했다. 증인에 대한 진술 강요 금지 원칙, 형사소송법에 따른 증언거부권을 내세워 답변을 거부한 것이다.

조 장관의 태도에 대해 의원들은 강하게 비판했고 고성이 오갔다.

이용주(국민의당) 의원이 "블랙리스트에 대해 아느냐"고 십여차례 가까이 묻자 조 장관은 "그러한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삼성과 코레스포츠 컨설팅 계약이 독일 현지에서 이뤄진 것은 정경유착의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약에서)최순실이 전적으로 갑이라고 주장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노 전 부장은 "계약서가 삼성측에서 서두르다시피 먼저 들어온 것부터 최순실이 '갑'인 증거이며, 한국에서 정경유착 의혹을 피하기 위해 독일 현지에서 은밀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부장은 또 정유라에 대한 독일의 지원에 대해 근거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유라는 운동선수로서 자질은 전혀 없었다. 몸 관리나 개인 트레이닝 등 훈련 보다는 여가를 더 많이 즐겼다"고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으로 올 것이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최순실이 두 재단에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인사검증을 매우 꼼꼼히 하는데 이는 박 대통령에게 검증을 받은 것으로,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왔을 때 문제가 있는 직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고 근거를 댔다.

노 전 부장은 최순실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관계에 대해 "독일에 있던 최순실과 통화할 때, 내가 당시 민정수석이 청와대에서 나올 것 같다고 했더니 최씨가 '우병우는 또 왜 그래?'라고 했다"며 "둘이 아는 관계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사실상 마지막인 이날 청문회에는 이전 6차 청문회까지 출석하지 않은 증인 20명을 불렀으나 조 장관,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구순성 경호실 행정관 등 4명만 출석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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