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더스틴 니퍼트는 계약 여부가 아닌 200만 달러 고지를 밟을 수 있는지가 더 관심거리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더스틴 니퍼트는 계약 여부가 아닌 200만 달러 고지를 밟을 수 있는지가 더 관심거리다. 사진=연합뉴스
한 해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외인 선수 계약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LG·넥센·KIA·SK·롯데는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쳤다.

△사실상 외인 구성 완료한 'LG·두산·롯데·KIA·SK'

LG 트윈스는 지난해 활약했던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루이스 히메네스와 모두 재계약하며 신뢰를 확인했고 두산 베어스 역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의 계약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외인 선수인 닉 에반스, 마이클 보우덴과의 계약을 이미 완료했다.

니퍼트는 계약 금액이 문제일 뿐 원칙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한 상태라 계약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오히려 계약여부 보다는 니퍼트가 외인 선수 최초로 200만 달러 고지를 밟을 수 있느냐가 관심거리다.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는 빠른 결단력을 보인 팀들이다. KIA는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준 헥터 노예시와의 재계약을 성공한데 이어 숙원이던 좌완 투수인 팻 딘과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해 짜임새를 키웠다. SK 역시 메릴 켈리만 재계약하고 내야수 대니 워스와 좌완 스콧 다이아몬드를 팀에 합류시켰다.

조시 린드블럼이 한국을 떠난 공백을 우완 파커 마켈로 메운 롯데는 확실한 좌완 1선발을 찾았지만 어렵게 되자 결국 좌완 브룩스 레일리와 재계약했다.

타자는 이대호와 황재균이라는 거물급 FA의 행보에 맞춰 계약을 미루다 결국 전천후 내야수인 앤디 번즈를 영입해 아직 지지부진한 이대호, 황재균의 계약 불발에 대비한 모습이다.

△아직 진행 중인 '삼성·KT'

지난해 외인 선수의 부진 역시 왕조 몰락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을 정도로 외인 농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삼성은 일찌감치 신장 205㎝인 우완 앤서니 레나도와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한 잭 패트릭 영입을 확정지은 가운데 역시 일본프로야구 무대 경험이 있는 우타거포 마우로 고메스와 협상 중이다.

이제껏 신생 구단이지만 외인 선수의 덕을 보지 못했던 KT는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완 돈 로치를 데려왔지만 '2선발'이라 못 박으며 1선발 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적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할 방침이다. 타자는 일찌감치 내야수 조니 모넬을 데려왔다.

△여전히 오리무중 'NC·한화'

용병 제도를 가장 잘 활용한 팀이란 찬사를 들을 정도로 그동안 좋은 외인 선수들을 보유했었던 NC 다이노스는 에이스 에릭 해커와의 재계약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두 자리에 대한 공백 메우기에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계약에 성공하며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테임즈의 빈자리는 재비어 스크럭스로 메웠지만 올 시즌 150이닝 동안 12승8패를 거둔 스튜어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만큼 그 보다 더 좋은 투수를 찾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문제다.

한화 이글스는 10개 구단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리턴설이 대두됐던 윌린 로사리오를 앉히는데 성공했지만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된 선발진을 채워줄 외인 선발은 단 한명도 데려오지 못했다.

한화 외에도 1선발을 찾던 롯데가 이미 협상 테이블에서 철수했지만 아직 KT와 NC 등이 남아있는 만큼 타 팀과의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는 점이 두 명의 투수를 찾아야 하는 한화에게는 더 큰 난관으로 다가온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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