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국제선 이용객 증가에 작년 영업익 1조1600억대 전망 유가 반등·환율 상승 등 변수 '2년 연속 가입' 달성은 미지수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재가입이 확실해 보인다. 저유가와 국제선 이용객의 증가 덕분이다.
하지만 2년 연속 1조 클럽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국제유가 반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경영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2100억원대다. 일부 증권사는 컨센서스의 절반 수준인 1000억원대를 턱걸이하는 수준을 예상하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400억원에 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시장의 예상이 빗나가지 않을 경우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10년(1조2358억원) 이후 6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한다. 유례없는 저유가로 인한 유류비 절감과 항공 여행객 증가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지난해 5000억원 이상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해 부채비율이 지난달 기준 1000%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자비용과 한진해운 관련 손상차손(손실처리), 지난해 연말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환산평가손실 탓에 앞으로 벌고 뒤로 밑졌다"고 평가했다.
취약해진 재무구조는 회사의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5일 이사회에서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최근 신용등급 강등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게 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상증자 이후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700~800%로 떨어지지만,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 평가다. 올해 1조클럽 행진을 이어갈지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연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국제유가 역시 감산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유가·환율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실적 차질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경영시스템을 활용해 시장 변화를 예측해 대응할 계획이다. 또 국제선 노선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선제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수익기반을 다변화해 항공 운송사업의 변동성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