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작성 직접 지시 여부 수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5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한 정황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연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강제 수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가 결국 박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라며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문체부 인사 조치의 부당성을 조사하다가 이러한 인사 조치가 단순히 이뤄진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된 게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이며, 관련자 진술과 증거자료를 통해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등이 관련됐음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문체부 전·현직 차관과 간부들을 줄소환해 조사 중인 특검이 조만간 조 장관과 김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 특검팀은 6일 모철민 주프랑스대사를 참고인으로 재소환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보강 수사를 할 예정이다.한편 특검팀은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한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강제 소환하기 위한 방법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최씨를 조만간 다시 소환하거나 체포영장 발부나 추가 구속영장과 같은 필요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덴마크 경찰에 체포돼 검찰에 구금된 '비선 실세' 최씨의 딸 정유라씨를 국내로 압송하기 위한 범죄인인도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법무부는 이날 "5일 오후 정유라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서를 절차에 따라 외교부에 전달했으며, 동시에 덴마크 검찰에도 직접 송부했다"고 밝혔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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