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표현은 발달장애, 자폐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가장 큰 하소연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이가 발달장애라고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언어치료를 시작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원래부터 부모로부터 또 형제자매로부터 언어를 학습해 오고 있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폐증, 발달장애 아이들은 특수교사나 언어치료사에 의해서 언어발달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전문가의 언어자극 촉구가 훨씬 세련되어 있지만, 언어발달은 질보다 양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24시간 엄마가 아이를 돌본다고 봤을 때 잠시라도 전문가의 손에 내 아이를 맡긴다는 안도감과 쉼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언어치료를 시작했다는 그 안도감이 도리어 엄마가 자녀의 언어발달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핑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간과되고 있다.
가장 좋은 언어치료는 엄마가 하루 종일 아이에게 종알종알 말을 걸어주는 것이다. 이 세상 그 어떤 치료법도 하루 종일 아이를 향해 말을 걸어주는 엄마의 목소리를 능가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답은 엄마에게 있다. 발달장애 아동의 어머니의 경우 자꾸 내가 전문지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또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가 반응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는 제 풀에 꺾여 언어자극을 게을리하게 된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시간은 언어치료사에게 언어치료를 받고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스스로 위안을 삼고자 하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일반아동이 언어를 익히는데 수 백 시간의 언어노출이 필요했다면, 발달장애 아이들은 수 만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엄마가 피곤치 아니하고 지치지 아니한다면 아이들은 장애가 있더라도 말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어는 외국인들이 따라하기 참 어려운 언어이다. 받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표현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아이들에게 받침을 떼고 가르쳐 볼 수 있습니다. '밥', '물' 이렇게 처음부터 완전한 단어를 발음키려고 하지 말고 '바바', '무무'처럼 발음을 단순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언어는 의사소통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신의 음성으로 부모를 조종하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면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스스로 언어를 구사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필자의 아내가 자폐증아들에게 언어지도를 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그림카드를 가지고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발음해주고 들려주었지만 아들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아내가 너무 지쳐서 잠결에 이게 뭐야? 하고 한마디 했는데 아들이 사과를 보고 '사가'라고 했다. 그 때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 터지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그 아들이 결국 자폐증을 극복하고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발달장애, 자폐증은 언어치료에 수 만 시간을 투자해야 할 지 모른다. 언어치료사의 도움과 조언을 구하면서도 가정에서 엄마가 지치지 않고 언어지도 하게 되면 아이는 누구나 언어를 배우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인간이므로 반드시 아이가 언어를 할 수 있다고 되뇌어야 한다.
(도움말 :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 강남점 석인수 박사)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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