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슈퍼마리오런 빅히트
쉽고 친숙하고 부담없이 즐기는
캐주얼·유명 IP·과금체계 주목

모바일 러닝게임 '슈퍼마리오 런'  앱애니 제공
모바일 러닝게임 '슈퍼마리오 런' 앱애니 제공


일본의 닌텐도가 국내 게임사들의 오랜 숙원인 '미국 성공'을 보란듯이 이뤄내 주목된다.

우리 게임사들이 닌텐도 성공 사례를 통해, 문화권이 다른 미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공식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가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에 이어 모바일 러닝(달리기) 게임 '슈퍼마리오 런'을 미국 시장에서 흥행시키며 연이은 승전보를 쓰고 있는 가운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Anyone Can Do)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는 것이 북미 진출 성공 키워드로 분석되고 있다.

포켓몬 고는 닌텐도의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와 미국 나이앤틱이 공동개발해 작년 7월 출시했다. 구글지도를 토대로 사용자 주변의 지형지물에 숨은 포켓몬을 사냥하는 게임이다. 미국·유럽, 홍콩·일본·싱가포르·태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 서비스 중이다.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독점 서비스 중인 슈퍼마리오 런은 닌텐도의 인기 비디오게임 슈퍼마리오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지난달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호주 등 150개국에 출시됐다. 슈퍼마리오가 피치 공주를 구하러 떠나는 여정을 24개 레벨로 구현했다.

닌텐도는 이 두 게임으로 북미 진출 성공 방정식을 쓰고 있다. 이는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무겁지 않은 게임(캐주얼)과 △누구나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세계적인 지적재산권(IP)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과금체계의 결합을 의미한다.

실제 포켓몬 고와 슈퍼마리오 런은 각각 '출몰 몬스터 포획',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두드려 점프하고 달리며 점수 획득' 등 게임 플레이 방식이 단순한 캐주얼 게임(난이도, 복잡성이 낮은 게임) 이다.

또 두 게임은 각각 포켓몬, 슈퍼마리오라는 세계적인 IP로 출시 전부터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을 유발해 왔다.

특히 닌텐도는 자체 주도로 개발한 슈퍼마리오 런에 차별화한 과금 구조를 적용, 보다 많은 이들이 이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분석이다. 고급 아이템 확보를 위해서는 소위 '현질'(과도한 현급결제)이 필요한 타 게임과 달리, 슈퍼마리오 런은 게임 초반부(3레벨까지)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9.99달러(약 1만2000원)을 지불하면 전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모바일 전문 분석기업 앱애니에 따르면 포켓몬 고는 출시 6개월 지난 현재 미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상위권(1~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꾸준한 다운로드 발생으로 인기순위 20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 게임은 출시 5개월간 7억8800만달러(94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슈퍼데이타 '2016년 게임시장 리뷰 보고서'). 슈퍼마리오 런은 출시 이후 줄곧 미국 앱스토어 게임 앱 인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매출 순위는 10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출시 20일이 지난 이 게임은 매출액 약 3000만 달러(약 360억9000만원), 총 다운로드 수 9000만 건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닌텐도의 궁극적 목표는 단순히 단일 모바일게임에서 수익을 올리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세계 게임시장에서 슈퍼마리오 등 자사 IP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IP 파워를 강화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며 "IP 파워를 높이면 이를 활용한 후속작 또한 흥행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닌텐도는 최근 안드로이드용 슈퍼마리오 런 출시를 위한 승인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슈퍼마리오 런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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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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