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CEI 급락·주요국 증시악화
투자심리 위축 발행규모 급감
하반기엔 세계 증시 상승으로
4분기 발행액 '63.5%↑' 회복
원금손실 낮춘 리자드형 인기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2014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금액은 49조4116억원으로 전년(76조9499억원) 대비 35.8% 감소했다.

ELS 발행금액은 2013년 45조7159억원에서 2014년 71조7967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15년 76조9499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HSCEI)의 급락과 주요국 증시악화로 인해 ELS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발행규모가 줄어들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과 더불어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4분기 ELS 발행금액이 17조9815억원으로 3분기(11조2억원)보다 63.5% 급증했다. 특히 하반기에 증권사들이 만기가 1년으로 비교적 짧고 원금손실 위험을 낮춘 리자드형 ELS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ELS 발행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모집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33조7069억원으로 전체의 68.2%를 차지했다. 사모발행은 15조7047억원으로 31.8%를 기록했다. 공모는 전년도 발행금액 대비 29.9%로 감소했으며 사모는 45.6%로 크게 감소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사모발행이 크게 감소한 것은 연초 글로벌 증시의 하락에 따른 원금손실에 대한 경계가 고조되면서 ELS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수요 급락으로 인한 인수기관의 회피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발행된 국내주식형 ELS는 5조71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63.8%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한 해외 주요지수의 변동 폭이 커짐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인 국내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HSCEI 지수의 편입비중은 줄고, HSI 지수의 편입비중 크게 늘었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2015년 46조3880억원에서 2016년 5조3876억원으로 88.4% 감소했다. 반면 홍콩항생지수(HS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9조272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탁결제원은 HSI가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성이 높아 HSCEI를 대체하는 기초자산으로 편입비중을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ELS 총 발행금액은 28조2127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7.1%를 차지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 전체 발행금액의 13.1%인 6조4565억원을 발행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NH투자증권 6조2241억원, 한국투자증권 5조8691억원, 미래에셋대우 5조2729억원, 삼성증권 4조390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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