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김 씨의 경우처럼 손발이 차갑거나 마치 자신의 손발이 아닌 것처럼 저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이 현상을 크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날씨가 추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으로 교감신경의 반응 예민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손발이 차가워지거나 저리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손발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자주 움직여 혈액순환을 원활해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손발 저림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선입견을 품는 것은 좋지 않다. 게다가 저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대부분 혈액순환의 장애가 아닌 신경계의 이상이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경계와 관련된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발 저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추간판 탈출증과 수근관 증후군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손 저림이 자주 느껴진다면 수근관 증후군이 아닌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여기를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 정중신경 지배 영역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중년 여성들에게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중신경은 엄지부터 네 번째 손가락 반까지의 감각과 엄지 쪽 일부 근육을 담당하는 신경이다. 처음에는 이 신경이 담당하는 영역부터 저리기 시작하며 진행될수록 감각이 저하돼 자주 들고 있던 물건을 놓치게 되는 운동장애 및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 손발이 지속적으로 저리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증상이 가볍고 정상적인 손 저림은 무거운 것으로 팔다리가 눌리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며 나타난다. 하지만 이와 달리 수근관 증후군처럼 질환에 의해 심각한 손 저림을 느낀다면 수술까지 고려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근관 증후군을 치료할 때는 손의 사용을 줄이고 스트레칭을 해 횡수근 인대의 이완을 도모하고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 수근관을 넓혀주는 치료를 받게 된다.
손목의 반복된 사용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 및 인대가 부어 발생한 질환이기 때문에 손목을 필요 이상으로 반복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의료진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서울바른세상병원 최인철 원장
cs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