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5500억 화력발전소 협약
대림산업은 2조 정유공장 공사
업계, 내실·수익성 우선 전략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최근 이란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한 가운데 얼어붙어 있던 해외건설 시장에 온기가 돌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 시르잔지역에 500메가와트(MW)급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5억달러(5500억원) 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양해각서가 정식 수주로 이어지면 에너지 신시장으로 부상 중인 이란에서 민자사업자로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가스복합화력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투자자 육성, 해외 금융 및 선진기술을 유치해 매년 5000㎿씩 10년간 5만㎿ 수준까지 발전용량을 증설하는 한편 1만7000㎿의 노후 발전소 성능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같은 달 29일 2조3036억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 시장에서 따낸 역대 프로젝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00여㎞ 떨어진 이스파한 지역에서 가동 중인 정유공장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추가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올해로 이란 시장 진출 40주년을 맞았는데 이번 수주로 정유, 천연가스뿐 아니라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실적을 보유해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본격적인 수주 소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다른 나라에서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초기인 만큼 급하게 나서기보단 내실을 다지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설업계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부진했던 해외수주 극복 의지를 공통적으로 밝히면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선별적 수주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은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은 자제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도급형 사업은 강화된 리스크 관리체계 아래 선별적 수주에 나서면서 베트남 신도시 개발사업 같은 양질의 투자개발사업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쌍용건설은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나, 합작사와의 시너지 모색을 통해 사업기회를 노린다. 포스코건설은 사우디 합작 자회사인 펙사와의 협력을 통해 사우디에서 신규 프로젝트 발굴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의 공장 증설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여러 재료를 생산해내고 재료 양을 늘리려면 공장을 증설해야 하는데 이 공장 증설 건을 롯데가 수주해서 시공하는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이 국내 상위화학회사인 만큼 시너지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과의 시너지를 높여 한국, 싱가포르, 두바이에서 추가 수주물량 확보에 나선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해외사업 확대와 토목사업·민간영업 강화를 위해 110여 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해 해외 지사 및 국내외 현장 등에서 직종별 실무연수를 진행 중이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영어, 아랍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 회화교육을 하고 있다. 해외 파견을 앞둔 직원은 8주간 합숙하며 영어회화와 현장의 공정 및 계약관리, 계약과 협상 방법을 교육받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한편으론 새 정부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이나 경협 지원 등이 제대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만큼 기업들이 공격적인 확장을 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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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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