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중심병원 구현" 아산병원 'AMIS 3.0' 가동 삼성서울 "줄기세포 집중" 성모 "질적성장 토대 마련"
국내 대형병원에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올해 '빅5'로 불리는 국내 상위 5개 종합병원은 일제히 첨단 의료기술 연구개발(R&D)과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HIS) 도입 등을 통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목표로 내세웠다.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논란부터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까지 최근 안팎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서울대병원은 연구개발(R&D) 성과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한국형 연구중심병원'을 목표로 내세우며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 원장은 신년사에서 "개방과 융합을 핵심가치로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연구중심병원'을 구현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임상시험센터와 의학연구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학계와 산업체를 아우르는 '메디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개발(R&D)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며 새로운 병원정보시스템(HIS) 'AMIS(Asan Medical Information System) 3.0'을 토대로 한 의료시스템 강화를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이상도 서울아산병원 원장은 "시스템은 조직이 커질수록 더 정교해져야 하며 창조와 창의의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오류와 착오를 걸러낼 수 있는 그물망도 바로 시스템"이라며 "올해 4월부터 AMIS 3.0이 가동되면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의료 및 행정 전반이 표준화되며, 이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앞으로 맞게 될 기술 환경에서 병원이 지속 가능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차세대 HIS 구축작업에 착수한 연세의료원은 올해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서비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서 갈 의료원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미래전략실을 만들었다"며 "미래 세브란스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조직으로 각 기관 단위에서 추진하기 힘든 과제들을 중심으로 의료원의 미래 발전 플랫폼을 구축하고 의료원 외국 진출의 청사진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존 삼성전자 소속이던 생명과학연구소를 병원 소속으로 전환한 삼성서울병원은 첨단기술 고도화와 임상 적용, 전략적 기술 사업화를 통한 연구 자립을 목표로 내세웠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암유전체 분석, 아바타 시스템 등 우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임상 적용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줄기세포 제조 허가 및 승인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이런 중점분야 핵심 기술을 활용해 외부 기관과 조인트벤처 설립 등 전략적 기술 사업화를 통해 연구재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의 '원 호스피털' 전략을 통해 지난해 개원 이후 최초로 연간 의료수익 7000억원 시대를 맞이하는 등 성공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승기배 서울성모병원 원장은 "국내 전반에는 불안정한 정치상황 속에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의료계 역시 낮은 수가 인상률을 비롯한 보건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병원의 성장동력이 멈출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며 "병상 포화를 비롯한 규모의 한계에 직면해있는 우리는 양적 성장을 타개할 돌파구로서 원 호스피털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질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