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실상 청산 절차
현대상선, 2곳과 컨소시엄 협약
3곳 시장 점유율 36%로 높아져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국내 유일의 원양 정기선사로 남은 현대상선이 근해를 오가는 중견 해운사들과 아시아 지역에서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원양·근해 선사 간의 전략적 협력은 국내 해운 역사상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다.

현대상선은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전략적 협력을 위해 'HMM(현대상선) + K2 컨소시엄' 결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일종의 미니 해운동맹 형태로 협력 구간은 일본, 중국과 동·서·남아시아 전체다. 이로써 동남아항로를 이용한 해운 3사의 국내 수출입 시장 점유율은 36%로 높아진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흥아해운(17%), 장금상선(14%), 현대상선(5%)의 순이다.

컨소시엄의 계약기간은 2년이며, 만료 시 자동 연장한다. HMM + K2 협력체제는 내달 본 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오는 3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단순 공동운항과 달리 협력 형태와 구간, 항만 인프라 공동투자를 진행한다. 특히 현대상선은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한-일, 한-중 구간 등 역내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의 자회사인 MCC트랜스포트 등 초대형 선사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상식 현대상선 상무는 "기존 동남아 항로에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의 항차를 추가해 한진해운의 부산항 허브 환적항로를 능가하는 지선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해운은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노선 인수 안건을 상정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의 모회사인 삼라마이더스(SM)그룹은 계열사들이 출자한 신설법인 SM상선을 통해 노선 인수를 추진한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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