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테러 속출…유엔집계 12월 민간인 사망자만 386명
이라크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답보하면서 민간인만 자꾸 죽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최근 5차례나 발생해 64명이 숨진 사태를 소개하며 2일(현지시간) 이 같은 실태를 비판했다.

이들 테러 중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바그다드 사르드시티의 청과물시장으로, 테러범은 소형 트럭을 타고 시장으로 돌진해 경찰 검문소 부근에서 폭탄을 터트려 30명을 숨지게 했다.

수니파 무장세력인 IS는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라크 내 연이은 폭탄 테러가 시아파 무슬림을 표적으로 삼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IS의 이 같은 테러가 연말부터 새해까지 계속 되풀이되는 까닭으로는 지지부진한 IS 격퇴전이 첫 손에 꼽히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과 연합군은 지난 10월 IS의 이라크 내 마지막 거점인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개시했지만, 자살폭탄테러와 저격수들의 매복공격 등 IS의 극심한 저항이 부딪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작년 말까지 모술을 탈환하겠다고 약속했던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IS 격퇴전에 추가로 3개월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모술 탈환전이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그 과정에 이라크 내 민간인 사상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라크주재 유엔사무소(UNAMI)는 작년 12월 이라크 내 민간인(비전투요원)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는 각각 386명, 1천66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UNAMI의 집계에는 전투나 작전 중 사망한 전투요원(군경)의 수와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사상자 수는 빠져 피해 규모는 더 크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또 UNAMI에 따르면 작년에만 총 6천878명의 민간인이 IS 격퇴전과 자살폭탄테러 등으로 숨졌는데 여기에도 안바르주의 사망자 수가 빠진 상태다.

UNAMI는 작년 11월 모술 탈환전에서 사망한 이라크 군인 수를 1천959명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 이라크 정부로부터 "정확하지 않고 매우 과장됐다"는 비난을 듣자 입증되지 않은 사상자 수는 발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WP는 "이라크가 IS를 마지막 거점으로부터 쫓아내기 위한 시도를 하면서 피비린내 나는 새해를 맞게 됐다"며 "모술을 느리게 되찾고 있긴 하지만 IS 역시 많은 사상자를 내며 영토를 쉽게 내주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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