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선도 국내제약사들
공격적 R&D투자로 글로벌 도약
문제 유전자 교정·교체 기술 등
맞춤의료 산업생태계 조성 임박

인천광역시 연수구 아카데미로에 위치한 셀트리온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바이오의약품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인천광역시 연수구 아카데미로에 위치한 셀트리온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바이오의약품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리스타트 코리아
헬스케어 빅뱅과 미래교통-'4차 산업혁명' 핵심 바이오헬스


바이오·헬스산업이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주력산업 부진 속에서 미래를 먹여 살릴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바이오시밀러와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은 물론, 개인 유전체 기반 맞춤형 치료제, 웨어러블 기기와 유전자 가위 기술 등에 이르기까지 바이오·헬스 산업은 정유년 새해에도 주력산업의 세대교체와 더불어 '헬스케어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로 파고드는 'K-바이오'=올해는 'K-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누적 수출 1조원을 돌파하고,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를 파트너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부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세우고 굴지의 다국적제약사들과 장기 생산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그룹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하반기 LG생명과학의 5가 혼합백신 '유펜타'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조달시장에 917억원 규모를 수출했고, 녹십자도 지난해 상반기에만 390억원 규모의 3가 백신을 수출한 데 이어 4가 백신도 WHO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

올해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유럽에서 허가받은 데 이어 상반기 미국에 제품 허가 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오는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2000억원을 출자받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K-바이오는 진격의 해를 보낼 전망이다.

오랜 기간 내수시장에만 집중했던 제약업계는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R&D 투자를 쏟아부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의 도약에 나선다. 한미약품의 인성장호르몬(HM10560A), SK바이오팜의 뇌전증치료제(YKP3089), JW중외제약의 표적항암제(CWP291) 등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 한미약품이 미국 제넨텍과 체결한 표적항암제(HM95573), 코오롱생명과학이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와 체결한 세포유전자치료제(인보사), 동아에스티가 미국 애브비와 체결한 면역항암제(MerTK저해제) 등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의 바통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전체 분석에서 정밀의료까지…맞춤의료 시대 도래=개인 유전체 분석부터 맞춤형 치료제 및 정밀의료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헬스케어 패러다임도 빠르게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간 유전체 정보에 대한 접근성 확대에 따라 질병과 관련 있는 유전자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하는 등 치료 중심에서 맞춤화된 예방과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 규제 완화에 따라 지난해 6월 30일부터 상용화된 개인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DTC)를 통해서는 혈압·혈당·중성지방농도 등은 물론 피부 특성 및 탈모 등에 이르기까지 유전자 검사로 질병의 발생 확률과 관리방법 등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질병 관련 유전자를 교정·교체해 난치병과 유전병 등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 개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치료제 인보사는 지난해 7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올해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 허가 사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도 신라젠의 간암치료제(JX-594), 바이로메드의 허혈성지체질환치료제(VM202-PAD) 및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VM202-DPN), 제넥신의 자궁경부전암치료제(GX-188E) 등 유전자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대형 병원들도 유전체 분석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결합한 '정밀의료'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 IT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도 삼성, KT, SKT 등 대기업들이 집중 투자하며 본격적인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유전자가위 기술은 툴젠이 지난해 크리스퍼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유전체 교정 랫드 생산에 성공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툴젠은 이를 활용해 희귀병과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흥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센터장은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은 사회의 니즈를 분석하고 디지털화되면서 근거에 기반한 헬스케어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다"며 "유전자 가위로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 개인 유전체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제 개발 기술 등 바이오분야를 선도할 기술들이 곧 실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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