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시장 미국, 자국우선주의 정책 변수 "올 태양광 신규설치 50기가와트로 감소" 수출 의존도 높은 국내 업계엔 치명타 "태양광·ESS 기술경쟁력 경쟁국보다 우위 중국·중남미 인프라 확장 등 수요 노려야
리스타트 코리아 신기술로 산업을 주도하라
'내수 창출과 수출 경쟁력 강화.'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내수 시장의 기반이 약해 전적으로 수출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이 경쟁국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점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그만큼 외부 변수에 휘둘릴 가능성도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부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의 형국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정책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출범을 앞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에너지 독립과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정책을 천명한 상태라 전 세계 에너지 시장도 이로 인해 요동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이 정권 변화로 인해 일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는 오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20005년 대비 26~28% 감축하기로 한 파리기후변화협약 비준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태양광발전과 유엔 녹색기후기금에 대해 지원 중단 의사를 밝혀 관련 산업이 위축할 전망이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태양광발전소에 신규 투자를 하기보다 기존 발전소의 계통연계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전 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는 2016년 63기가와트에서 내년에 50기가와트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태양광 시장의 위축이 예상됨에 따라 중국과 유럽, 신흥국 시장을 수익성 창출을 위한 대안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독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원가가 이미 화석 연료에 비해 우위에 있는 데다가 최근 민간 태양광 전력거래 플랫폼이 구축되는 등 산업 차원에서 자생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주춤했던 독일 정부의 지원도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국책은행인 독일부흥은행은 가정용 ESS를 설치하는 가구에 투자 비용의 30%를 지원하는 등 자가 소비확대를 위한 지원책을 운영 중이다. 또 남는 전력을 사고파는 개인 간의 전력 거래 플랫폼이 형성되고 있으며, 대형 민간발전사업자들의 수익성도 개선 추세를 보이는 등 향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 전망이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태양광 산업의 대외 의존도가 60%를 넘어선 중국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 확장이 기대된다. 중국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 시설의 3분의 2가 북부와 북서부 지역에 위치하고, 수력 발전의 80%는 남서부 지역에 집중해 있다. 하지만 전력 수요의 절반 이상이 중부와 동부에 쏠려 있어 장거리 송전이 불가피하다. 신 연구원은 "중국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 수송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초고압송전선로 전력망 기술 개발과 건설에 주력할 것"이라며 "독일과 중국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누적 설치 규모가 일정 수준에 이르러 신규 설치를 늘리기보다 경제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인도와 중남미 국가들의 신재생에너지 수요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들 신흥국은 특히 태양광발전이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