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시장의 전통적 성수기인 연말연시지만 정작 시장에는 찬바람만 분다. 탄핵정국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갤럭시노트7 단종과 아이폰7의 부진으로 '특수'를 찾기 힘들다. 이통3사가 다양한 중저가폰을 내놓고 공시지원금(보조금)을 높여 '공짜폰'을 만들었지만,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는 역부족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번호이동 건수는 50만2814건(알뜰폰 포함, 자사 번호이동 제외)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인 11월 59만5896건보다 약 15.6% 줄어든 수치다. 갤노트7 단종 사태로 올해 들어서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9월 46만904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기도 하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이후 번호이동 시장이 침체됐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12월 번호이동 건수 54만416명보다도 줄어들었다.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번호이동은 이통사 사이에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시장으로, 흔히 시장의 활기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통신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갤노트7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7 마저 출시 초기 반짝 흥행에 그쳤다.

이에 이통사들이 단말기 출고가를 낮추고 공시지원금을 높이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KT는 갤럭시S6 지원금을 최대 67만원까지, G4 지원금을 최대 58만원까지 인상했다. 유통망 추가지원금(15%)을 고려하면 '공짜폰'이 된다. SK텔레콤은 전용폰 루나S와 루나S 태권브이의 출고가를 각각 6만9300원, 6만7500원 내렸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말 전용폰 'H폰'의 지원금을 17만원에서 21만원으로 올렸다.

최근에는 갤럭시S6엣지 플러스의 최대 지원금도 올렸다. SK텔레콤은 최대 33만원까지, KT는 최대 51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다만, 이미 상당수의 물량이 소진되는 등 재고물량이 충분치 않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능시험 이후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로 갈수록 가입자 유치 경쟁이 활발해 지며 시장이 활성화됐으나, 단통법 시행 이후에는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특히, 최근에는 탄핵정국의 영향도 있는 만큼 당분간 지금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2016년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 <자료 :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 (단위 : 건) (알뜰폰 포함, 자사 번호이동 제외)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건수 56만5191 55만3204 56만8560 56만8885 57만5846 54만5325 59만9175 58만9838 46만9045 59만790 59만5896 50만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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