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수주액, 목표치의 17%
업계, 시장 불확실성 확산 속
목표치 제시 부담 분위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 조선소가 지난해 수주성과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전 세계 경기 침체와 전방인 해운업의 불황으로 선박 발주 시장은 유례없는 빙하기를 맞았다. 올해에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조선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빅3의 지난해 총 수주금액은 67억5000만달러로 연초 목표치 400억달러의 17%에 그쳤다. 2015년 총 수주액(223억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 수준이다.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44억달러를 수주해 연초 목표치(167억달러)의 26%, 11월 수정치(53억달러)의 8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은 15억5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애초 목표치(108억달러)의 14%, 조정치(62억달러)의 25%를 채우는 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초 125억달러 수주를 기대했다가 53억달러까지 낮췄다. 하지만 실제 계약 물량은 8억달러로 연초 목표치의 6%, 수정 목표의 15%에 불과하다.

조선 빅3는 지난해 상반기 내내 수주절벽이 이어지자 2015년 연말 수립했던 목표치를 일제히 낮춰 잡았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조선소는 절반을 채우지도 못한 셈이다. 문제는 올해에도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업계는 지난해 수주량이 바닥을 찍었고,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 상반기까지는 기존에 따놓은 일감만으로 버텨야 하는 수주가뭄 상태가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각 조선소는 올해 수주 목표 설정에도 애를 먹었다. 삼성중공업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에 올해 수주 목표치를 53억달러로 잡았지만 지난해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던 프로젝트들이 올 초로 계약이 늦어져 애초 계획보다는 다소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수정치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초 167억달러에 이르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게 조선업계의 전언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수정치와 비슷하거나 더 낮춰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연말에 수주 목표를 정하고, 이듬해 신년사에 공표한다"면서 "올해에는 시장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선소들이 정확한 목표치를 제시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올 목표치가 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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