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학생 학비·체류비
29억8650만달러 5.2% ↓
10월엔 28.4%나 줄어들어
여행객 지출액도 감소추세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우리 국민이 해외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0월 한국 유학생(어학연수, 교환학생 포함)의 학비와 체류비 등으로 해외에 나간 금액은 29억8650만달러다. 전년인 2015년 같은 기간 31억4830만달러보다 5.2%(1억6180만달러) 줄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상승세를 탄 지난해 10월에는 송금액이 1억832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2014년 10월(2억5600만달러) 보다 무려 28.4%나 줄어든 것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도 씀씀이를 줄이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올 10월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 체류하면서 숙박, 음식, 물건 구매 등에 지출한 금액은 17억86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억5980만달러)보다 8.8%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1210.5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3월 9일(1216.2원) 이후 9개월여 만에 1210원을 돌파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계속 지연되면서 지난해 9월 7일에는 원·달러 환율 종가가 연중 최저치(1090.0원)까지 떨어졌다가 불과 석 달여 만에 11.1%(120.5원)나 오른 것이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11월 9일부터 사흘간 무려 29.8원이나 뛰면서 장중 1170원대를 돌파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게다가 미국이 12월 정책금리를 인상한 데다 추가 금리 인상을 대대적으로 예고한만큼 달러화 강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가 최근 집계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의 중간값은 올해 1분기 1200원, 2분기 1203원, 3분기 1210원, 4분기 1208원 등 1,200원 선을 넘는다. 이 중 RBC캐피털마케츠는 원·달러 환율이 올 1분기 1270원으로 오른 뒤 2분기에 1310원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정국 혼란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로 현실화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뿐 아니라 대선에서 강조한 보호무역주의를 위해서는 강달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최근 "완전고용 위한 재정정책이 필요시점은 아니다"며 대규모 재정지출에 비판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당선인이 올 초 미국 제조업을 위해 강달러를 완화하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는 현재 강달러 기조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며 "올해에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조정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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