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헌재 변론 앞두고 입 열어
야당 "후한무치의 극치" 비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23일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정유년 새해 첫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그동안 언론 보도는 물론 검찰, 국회 특별조사 특위, 특검 등을 통해 의혹으로 제기된 모든 것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이 신년 첫날을 기자간담회 시점으로 잡은 것은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헌법재판소 변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변론에 앞서 직접 의견을 밝히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당일 여느 때와 같이 일하고 있는데 보고가 와서 한 사람도 빠짐 없이 구조하라고 지시하는 등 정상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제 할 것은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니까 기가 막히다"며 말했다. 세월호 당일 성형 시술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당일 외부인 출입에 관해서 "미용사 방문과 간호장교가 가글액을 가져다준 것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밝혀진 사실 수준의 해명으로 일관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부각시킨 것은 헌재에서 이에 대한 상세자료를 요청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삼성 합병,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최순실 씨가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최씨)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 자신을 윗선으로 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나를 최순실과 특검이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청와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보도를 보니 굉장히 숫자도 많던데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또 최씨의 요청으로 장관 및 수석 몇명을 추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누구와 친하다고, 누구를 봐줘야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하루 빨리 안정을 찾아 새해에는 모든 게 정상으로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밝힌데 대해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여전히 탄핵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 "정말 후안무치의 극치라는 말 외엔 다른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고 비난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생때 같은 아이들이 수장됐는데 머리를 만졌다는 사람이 정말 부끄러운줄 모른다"며 "지금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당한 상태에서 이렇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야당 "후한무치의 극치" 비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23일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정유년 새해 첫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그동안 언론 보도는 물론 검찰, 국회 특별조사 특위, 특검 등을 통해 의혹으로 제기된 모든 것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이 신년 첫날을 기자간담회 시점으로 잡은 것은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헌법재판소 변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변론에 앞서 직접 의견을 밝히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당일 여느 때와 같이 일하고 있는데 보고가 와서 한 사람도 빠짐 없이 구조하라고 지시하는 등 정상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제 할 것은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니까 기가 막히다"며 말했다. 세월호 당일 성형 시술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당일 외부인 출입에 관해서 "미용사 방문과 간호장교가 가글액을 가져다준 것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밝혀진 사실 수준의 해명으로 일관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부각시킨 것은 헌재에서 이에 대한 상세자료를 요청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보도를 보니 굉장히 숫자도 많던데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또 최씨의 요청으로 장관 및 수석 몇명을 추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누구와 친하다고, 누구를 봐줘야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하루 빨리 안정을 찾아 새해에는 모든 게 정상으로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밝힌데 대해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여전히 탄핵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 "정말 후안무치의 극치라는 말 외엔 다른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고 비난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생때 같은 아이들이 수장됐는데 머리를 만졌다는 사람이 정말 부끄러운줄 모른다"며 "지금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당한 상태에서 이렇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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