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국내외 정치, 경제 상황이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고 올해 성장 전망도 밝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국 불안, 기업구조조정 문제, 부동산 시장의 정체, 1300조원에 달하는 과도한 가계부채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가중 등으로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국내 외 주요 기관들은 3년 연속 2%대의 저성장 국면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각 국가간 포퓰리즘과 민족주의에 따른 신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면서 환율전쟁과 무역장벽으로 인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받을 타격은 생각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금융은 디지털혁신을 통해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고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생활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이제는 금융기관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타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회장은 디지털 금융을 기반으로 '판'을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디지털 금융 경쟁이 본격화되면 판매자나 유통자가 아닌 이용자가 직접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 네트워크가 마치 생명체처럼 성장하고 진화하는 '오가닉 비즈니스'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하나멤버스를 통해 하나금융이 오가닉 비즈니스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하나멤버스를 해외 주요 국가들과 제휴 연계해 포인트 교환을 통한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과 함께 김 회장은 영업 혁신도 주문했다.

그는 "그룹차원의 상품개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이용자가 원하는 금융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직원들은 단순히 금융상품을 성과지표(KPI)에 맞춰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상황에 맞춘 금융상담과 솔루션을 제안하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수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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