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도 조만간 결정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재계가 전국경제인연합 탈퇴를 본격화하고 있다. LG가 27일 탈퇴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데 이어 삼성과 SK 등도 조만간 공식적인 의사를 밝힐 예정인 만큼, 사실상 전경련은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LG그룹은 "올해 말로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하기로 하고, 최근 전경련 측에 이 같은 방침을 정식으로 전달했다"며 "이에 따라 LG는 2017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 활동하지 않을 계획이고 회비 또한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본무 LG 회장은 이달 초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당시 "전경련은 헤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하고 기업들의 친목단체로 남아야 하는 게 내 의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과 SK 역시 조만간 공식적인 전경련 탈퇴 의사를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미 전경련 탈퇴의 뜻을 직접 말한 만큼 이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다"며 "아직 전경련에 공식 입장을 전달했는지는 모르지만,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초 같은 청문회에서 "더 이상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청문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직접 전경련 탈퇴에 동의한 SK그룹 역시 조만간 탈퇴 신청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계열사 별로 전경련에 가입한 현황을 취합 중"이라며 "준비를 마치는 대로 탈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LG의 탈퇴 선언을 기폭제로 조만간 탈퇴 도미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련은 600여개 회원사가 내는 회비 400억여원으로 조직을 운영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약 200억원이 삼성과 현대차, SK, LG에서 나온다.

앞서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국책 금융기관이 지난 12일 전경련에 탈퇴 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했고, 한국전력의 경우 2011년 탈퇴 입장을 밝힌 뒤 올해 공식적으로 탈퇴하는 등 탈퇴 도미노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확실한 쇄신안을 내놓지 않는 한 탈퇴 도미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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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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