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캐비닛(kitchen cabinet)은 대통령의 식사에 초청받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격의 없는 지인이나 친구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은 대통령과 어떠한 사적인 이해관계나 정치적 관계를 떠나 수평적인 관계에서 대화와 토의가 이루어지므로 여론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행정부 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력자들과는 구분됩니다.

이들은 식당 안에서는 직위가 아니라 서로를 퍼스트 네임으로 부르며, 대화나 토의 역시 수평적인 관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국민여론이나 자신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한 충고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측근들에 둘러싸여 자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바로잡을 수도 있어 자주 이런 모임을 갖게 됩니다. 물론 식당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다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갑니다. 미국의 7대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Andrew Jackson)이 참모진과의 불화로 자문이 필요할 때 행정부 밖의 지인들을 격식 없이 식사에 초대해 국정을 논의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001년 6월 조지 부시(George Walker Bush) 미국 대통령이 키친 캐비닛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보낸 탄핵소추답변서에 이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박 대통령 측은 비선실세 최순실을 '키친 캐비닛'에 불과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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