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싱데이'는 예전 여우사냥을 하던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재는 스포츠가 그 배톤을 이어받았다.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신년 초까지를 의미하는 '박싱데이'에 EPL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왓포드와 크리스털 팰리스 간의 18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10일간 총 30경기를 치른다.
선두 첼시는 본머스(홈)와 스토크(홈), 토트넘을 차례로 만난다. 본머스와 스토크 전은 전력 차도 전력차지만 홈에서 치르는 경기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첼시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체력적으로 한계에 달하는 박싱데이 마지막 경기가 토트넘 원정이라는 점이다. 만약 첼시의 연승행진이 끊긴다면 박싱데이 마지막인 토트넘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2위 리버풀과 3위 맨시티는 서로가 부담스럽다. 리버풀은 스토크시티(홈), 맨시티(홈), 선덜랜드를 차례로 만나며 맨시티는 헐시티, 리버풀, 번리(홈)를 만난다.
두 팀을 비교해보면 리버풀은 상승세, 맨시티는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방대한 스쿼드와 현란한 전술로 유명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조합은 박싱데이에 큰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활동량이 많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전술도 박싱데이에서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리버풀에 불리한 점이다.
다만 대결이 펼쳐지는 장소가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라는 점과 이제껏 클롭 감독이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대결에서 강했다는 점은 리버풀에 다행스러운 점이다.
4위 아스널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홈), 크리스털 팰리스(홈), 본머스 등 주로 중 하위권 팀들을 만난다. 첫 두 경기가 홈에서 열린다는 점도 기세를 타기에 유리한 점이다. 아스널은 이 기간 3연승으로 선두권을 추격하겠다는 각오다.
때마침 페어 메르테자커, 대니 웰벡, 아론 램지 등 부상자들이 훈련에 복귀한 점도 호재다.
5위 토트넘은 가장 촘촘한 일정을 치른다. 첫 경기 시작 시간이 29일 사우스햄튼전이다. 그다음 2일 쉬고 왓포드, 다시 2일 쉬고 첼시전이다.
앞선 두 경기가 원정 경기라는 점도 악재다. 적절한 로테이션만이 살길이고 이는 손흥민에게 큰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6위 맨유는 상위권 팀 중 박싱데이 일정이 가장 좋아 순위를 끌어올릴 절호의 찬스다. 선덜랜드, 미들즈브러, 웨스트햄 등 모두 강등권이거나 중하위권 팀이다. 앞선 2경기가 홈이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좋다.
여기에 첼시-토트넘, 리버풀-맨시티전의 결과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 안으로 단숨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도 큰 동기부여로 다가올 될 전망이다.
축구전쟁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영국 특유의 '박싱데이'에서 웃을 수 있는 팀이 누구일지 가늠해보는 것만으로도 EPL팬들은 즐겁게 신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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